설 선물 ‘한우’의 귀환...“김영란법 개정 덕”

프리미엄 선물 뜨고, 실속 선물 주춤

유통입력 :2018/02/12 08:39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과 가성비 소비 트렌드에 힘을 못 쓰던 '한우'가 올해 설을 앞두고 명절선물의 대표주자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가성비를 내세운 1만~3만원대의 실속형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였던 것과 반대로, 올 설에는 한우를 비롯해 굴비, 갈치, 버섯 등 5~10만원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오픈마켓 옥션이 설을 일주일 앞둔 최근 한 주(2월1일~7일) 동안 관련 상품들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설 동기간 대비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 껑충 뛰었다.

품목별로 보면 스테이크용으로 좋은 한우 등심/구이 선물세트가 6배(537%) 이상 급증했고, 한우양념육세트도 4배(338%) 이상 증가했다. 한우갈비세트(46%)와 한우사골세트(30%) 판매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농수산물도 5만원대 이상의 선물세트가 잘 팔렸다. 프리미엄 선물로 손꼽히는 굴비는 37% 신장했고, 갈치/옥돔선물세트(23%)도 판매가 증가했다. 인공재배가 되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은 송이버섯세트(23%)와 지름 3cm 이상 되는 고품질의 제품들을 선별해 7~9만원대로 구성된 더덕선물세트(16%)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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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해 불티나게 팔렸던 합리적인 가격대의 실속형 선물세트 인기는 다소 수그러들었다. 한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성되는 돼지고기세트는 19% 성장에 머물렀다. 1~3만원대가 주를 이루는 멸치선물세트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등어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 보다 23% 줄었고, 가성비가 뛰어나 지난해 인기가 높았던 바디선물세트(-14%)와 생활선물세트(-18%)도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옥션 백민석 마트실장은 "대표적인 명절선물인 한우, 굴비가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알뜰 선물세트들을 제치고 설날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며 "부정청탁법 개정으로 선물 상한액이 10만원으로 완화되면서 위축됐던 명절 소비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