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빅3가 작년에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웃었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은 각각 2조원대 매출을 올렸고 엔씨소프트도 그에 육박했다. 모바일 게임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공략에 성공한 게 주효했다.
■넷마블 연매출 약 2조4천억...1위 게임사 등극
넥슨을 뛰어넘고 1위 게임사에 오른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2조4천248억원, 영업이익 5천96억원, 당기순이익 3천627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61.6%, 영업이익은 72.9% 성장한 수치다.
넥슨 역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매출은 2조2천9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23% 늘어난 8천856억 원을 기록햇다.
엔씨소프트도 매출 1조7천587억 원에 영업이익이 5천850억 원, 당기순이익이 4천439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79%, 78%, 64%가 성장한 기록이다.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 기반 모바일 게임으로 성장을 이끌었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 레볼루션,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 11개월만에 국내외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리니지M은 출시 반년만에 국내에서만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은 PC 및 모바일 게임 사업 모든 부문이 성장하며 두 마리 도끼를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매분기 중국에서 매출 신기록을 경신한 PC 게임 던전앤파이터 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 오버히트, 다크어벤저3, 액스, 도니메이션즈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빅3 게임사 성장 잠재력은?...신작 흥행-글로벌 성과 주목
빅3 게임사는 올해에도 성장을 위해 고삐를 바짝 죈다는 계획이다.
빅3 게임사별로 사업 전략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결국 신작 흥행과 글로벌 성과에 따라 명암은 엇갈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넷마블게임즈는 4대 키워드를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 모바일 게임 신작 출시와 함께 ▲닌텐도 스위치와 스팀 등 플랫폼 확대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 등 자체 IP 육성 ▲AI 게임 개발 ▲RPG에 벗어난 신장르 육성으로 재도약에 나선다는 것.
무엇보다 지난 6일 제4회 NTP 때 공개한 방탄소년단(BTS)을 활용한 아이돌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방탄소년단 월드가 세계 K-POP 팬들의 주목을 받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넥슨은 넥슨코리아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한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넥슨맨이자 사업전문가로 통하는 이정헌 넥슨코리아 신임대표와 노정환 네오플 신임대표 등을 선임한 배경이다.
올초 넥슨의 분위기는 밝은 상태다. 국내에 선보인 PC 게임 천애명월도, 모바일 게임 열혈강호M과 야생의땅: 듀랑고가 잇따라 흥행해서다. 넥슨 측은 개발 중인 PC 및 모바일 게임 신작과 기존 서비스작 수십여종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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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와 리니지2M 등 약 20종을 준비하고 있으며, PC 게임 프로젝트TL은 연내 테스트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3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 넥슨, 엔씨소프트가 2017년 신작과 글로벌 공략으로 놀랄만한 성적을 거뒀다”라며 “넷마블게임즈가 넥슨을 따돌리고 매출 1위 게임사에 올랐지만, 각 게임사의 성장률과 잠재력을 보면 언제 또 순위가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