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로 꼽히는 사하라 사막에 얼마 전 눈이 내렸다.
사하라 사막이 눈으로 덮여있는 모습을 미국 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인공위성이 포착했다고 IT매체 더버지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7일 알제리 아인 세프라 북부 지역에 있는 사하라 사막에 눈이 약 38cm 내렸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었다. 오렌지색의 모래 언덕에 하얀 눈이 쌓여 장관을 이뤘다.
미국 네바다 주에 있는 사막연구소(DRI, Desert Research Institute)의 대기 과학자 마이크 카플란은 이번 현상은 지구 북반구 전체에 걸친 대기 패턴의 일부라고 밝혔다.
그는 대개 겨울에는 북쪽 지방은 차가운 공기, 먼 남쪽 지방에서는 따뜻한 공기가 대치하면서 북극의 차가운 공기는 북극에만 머물게 되는데, 때로는 이 패턴이 깨지면서 북극 지방의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 지방까지 내려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럴 때 북반구 지역에 극심한 추위가 나타나게 되고 따뜻한 지방에서는 예기치 않게 눈이 내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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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쾰른대 지질학자 스테판 크뢰펠린은 뉴욕타임스에 사하라 사막의 눈이 내리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온도 아니라 습도라며, 사하라 사막은 건조해서 눈이 잘 내리지 않지만 남쪽으로 흘러 들어가는 차가운 공기와 적절한 양의 습도가 합쳐져서 눈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하라 사막에는 1979년 2월 잠시 눈이 내린 적이 있으며, 2016년 12월에도 37년 만에 눈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하라 사막에 눈이 내리는 것은 드문 현상이지만, 사막이 넓고 관측 장비가 부족해 정확히 눈이 얼마나 내리는 지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