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메이트10 프로에 중국 최대 패널 제조업체 BOE의 OLED를 채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에서 대형 스마트폰 제조사가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중국산 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화웨이의 인공지능(AI) 프로세서 기린970이 탑재되는 메이트10 시리즈는 메이트 10과 메이트10 프로, 포르쉐 버전으로 나뉜다.
20일 중관춘온라인에 따르면 화웨이의 메이트10 프로 버전이 6인치 OLED HDR 화면을 탑재한 가운데 중국 BOE가 공급하는 2K 해상도 OLED를 채용할 계획이다.
중관춘온라인은 "중국 패널 업계에 있어 매우 기쁜 일"이라며 "이는 중국 OLED 패널 기술이 끊임없이 성장해 한국 기업과 격차를 축소시켰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앞서 애플과 BOE가 OLED 공급을 놓고 협의를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으나 이번 화웨이의 메이트 협력은 애플 보다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중국 언론 차이나웹마스터는 "화웨이의 메이트10 발표로 삼성의 OLED 독점 역사가 BOE에 의해 다시 써지고 있다"며 소형 OLED 영역에서 한국 기업의 독주 시대가 저물었다고 평했다. 차이나웹마스터는 화웨이의 메이트10 프로 디스플레이가 BOE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중국산 디스플레이가 하이엔드 중국산 스마트폰에 채용된 첫 사례"라고 고무적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또 다른 언론은 "화웨이가 BOE의 OLED를 쓰는 것은 삼성의 화웨이 공급이 어려워 이뤄지는 '울며 겨자먹기'식 선택"이라며 "삼성이 OLED 공급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과 삼성이 OLED 물량 대부분을 사용할 경우 화웨이는 공급 받기 어려워왔다"고 주장했다.
화웨이의 메이트10 프로는 11월 판매를 시작한다. 아직 첫 대량 출하 일정이 명확치 않다. BOE는 청두에 소재한 6세대 OLED 공장에서 생산에 돌입했다.
화웨이 측에 따르면 화웨이의 메이트10 프로 가격은 799유로로 책정됐으며 11월 중순 경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아시아와 중동 등지 20여개 국가로 출하를 시작할 전망이다. 1395유로의 가격에 고급판 포르쉐 버전도 출시된다. 메이트10의 경우 무엇보다 AI로 특화된 모바일 신경망 프로세싱 유닛(NPU, Neural Network Processing Unit)을 채용했다는 점이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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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AI 기술을 접목해 화웨이 메이트10 프로(Pro) 버전으로 찍힌 사진도 중국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메이트10 시리즈의 후방 카메라는 1200만 컬러 화소와 2000만 흑백센서 조합을 통해 광학 손떨림 방지 기능을 지원한다.
한 네티즌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화웨이의 메이트10 프로의 야간 야외 촬영 수준이 매우 높았으며 다양한 빛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화웨이의 메이트10 야간 촬영 모드가 크게 개선된 것은 완전히 바뀐 라이카 듀얼 카메라의 업그레이드 된 F/1.6 밝기와 기린970 프로세서의 NPU 덕분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