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유통 온상으로 떠오른 SNS 텀블러는 어떤 서비스일까?
텀블러는 2007년 미국 웹 개발자 데이비드 카프가 만든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다. 텍스트, 이미지, 영상, 오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등록할 수 있는 미니 블로그형 서비스를 지향한다.
텀블러는 설립 6년 만인 지난 2013년 5월 야후에 인수됐다. 당시 인수 규모는 11억달러(약 1조 2천433억원)였다.
인수되던 해 9월 한국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현재 지원하는 언어는 영어, 한국어를 비롯해 프랑스어, 일본어, 네덜란드어, 포르투갈어, 중국어, 대만어, 인도네시아어 등 18개다.
텀블러는 블로그와 SNS의 중간 형태를 지닌 서비스다. 다양한 콘텐츠 형식을 취급하는 만큼 이용자의 의향에 따라 블로그처럼 텍스트를 기반으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일부 첨부할 수도, 인스타그램, 트위터처럼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올리고 간단한 텍스트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메일, 생년월일, 성별만 입력하면 되는 간편한 가입 절차와 자유로운 이용 방식도 강점이다. 텀블러에 따르면 현재까지 등록된 게시물 수는 1천533억개, 블로그는 3억6천850만개에 달한다.
■ 가이드라인 살펴보니…음란·폭력물, '민감' 표시만 하면 OK
텀블러에서 음란물 유통이 횡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 답이 나온다. 텀블러는 신체 노출 등이 포함된 특정 콘텐츠에 대해 '민감한 내용으로 표시' 기능만 선택하면 콘텐츠 등록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성인물에 대해서도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올릴 경우 블로그를 '성인물'로 설정하면 서비스 이용에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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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성을 띤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올릴 경우 '공적 장소 부적합' 표시를 선택하라고 안내한다. 단 동영상의 경우 호스팅 비용을 이유로 등록을 금지하고 있다.
텀블러 회원가입 시 입력하는 생년월일은 임의로 설정할 수 있다. 이용자가 20세 이상의 나이를 설정해 회원가입 후, 민감한 내용의 콘텐츠를 차단하는 안전 모드를 실행하지 않거나 공적 장소에 부적합한 콘텐츠도 조회할 수 있도록 설정하면 제한 없이 음란·폭력물에 접근할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