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는 2013년 미니 블로그 서비스인 텀블러 인수를 위해 9억9천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부채까지 포함하면 야후의 텀블러 인수 규모는 11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야후가 텀블러 인수로 돈을 쓴 만큼의 효과를 보는 것 같지는 않다. 야후는 지난달 텀블러 인수에 쓴 비용 중 2억3천만달러를 손실처리했다.
나아가 텀블러 인수를 위해 지급한 프리미엄(Goodwill) 비용 전체를 손실처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야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차대조표상의 가치 외에 명성이나 미래 성장을 이끌 아이디어 등 돈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요소들을 평가해 지급한 비용을 손실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야후는 텀블러 인수를 위해 프리미엄 비용으로 7억5천만달러를 투입했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가 공격적인 투자를 주도했다.
야후의 최근 행보는 텀블러 관련 사업 성과가 인수 당시 기대했던 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야후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텀블러 서비스가 2015년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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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부진 원인은 텀블러와 야후 영업팀을 합치기로한 결정과도 관련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적했다. 이에 야후는 통합했던 영업팀을 다시 나누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수 비용을 손실처리 했다고 해서 텀블러 서비스 자체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볼 단계는 아직 아닌 것 같다. 텀블러 매출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야후는 텀블러를 미래 성장을 위한 3대 제품으로 꼽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