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DHS)가 21개주 및 선거 사무실과 접촉해 지난해 대선 기간 동안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해커들을 통한 공격 시도가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
올해 초 DHS는 러시아 해커들이 21개 주에서 활동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어떤 주에서, 어떤 시스템이 해킹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 6월 DHS 사이버보안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 지넷 만프라 부차관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에 참석해 "웹사이트 등을 포함해 인터넷과 연결된 선거관련 네트워크 중 21개 주가 잠재적으로 러시아 정부 지원을 받는 사이버 공격자들에게 타깃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DHS는 직접 각 주 및 선거구 별 선거 사무실과 접촉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해킹시도에 대해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지를 알리도록 요청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앨러바마, 알래스카,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코네티컷, 델라웨어, 플로리다, 일리노이, 아이오와, 메릴랜드, 미네소타,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오레곤, 펜실베니아, 버지니아, 워싱턴, 위스콘신 주가 이 같은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인 NPR은 조지아, 캔자스, 켄터키, 루이지애나, 뉴멕시코, 노스캐롤라이나는 이 같은 연락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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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지난해 공격자들이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기 보다는 일리노이주, 애리조나주에서 정보를 훔치거나 악성코드를 심는 사례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주에서는 "컴퓨터 시스템을 스캐닝하는 것과 같이 공격을 위한 사전작업이었다"며 "네트워크를 해킹하려는 시도는 대부분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