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인공지능 주도 국가가 세계 지배한다”

"특정 국가 독점 반대…우린 기술 공유하겠다"

컴퓨팅입력 :2017/09/05 11:03    수정: 2017/09/05 11:0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공지능을 주도하는 국가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IT매체 더버지는 4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일 러시아 대학생 대상의 포럼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기회와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푸틴 대통령 트위터 @PutinRF_Eng)

그는 "인공 지능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한 미래”라며 "엄청난 기회가 있을 뿐 아니라 예측하기 어려운 위협도 있는데 이 영역을 지배하는 사람이 세계를 지배하는 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그 어떤 나라가 인공지능 분야를 독점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러시아가 인공지능 분야의 지도자가 된다면, 현재 우리가 핵 기술을 공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기술을 세계와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간 인공지능 개발 경쟁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현재 중국과 미국이 이 분야를 이끌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30년까지 인공지능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많은 분석가들은 미국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에 뒤쳐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인공지능은 중공업 분야부터 의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국가 경제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쟁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 기술은 사이버 무기를 개발하고 무인 항공기와 같은 자율주행 기기를 제어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중국과 미국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한 전쟁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래의 전쟁은 무인 항공기를 사용하는 국가들끼리 싸우게 될 것"이라며 "한 쪽의 드론이 다른 편의 드론에 의해 파괴될 때, 항복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로봇 및 AI 전문가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UN이 킬러로봇에 대해 더 적극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Future of life institute)

최근 일론 머스크 등 세계 정보기술 및 로봇 전문가 116명이 유엔에 공동서한을 보내 킬러 로봇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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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공개 서한에 자동화 된 무기가 일단 개발되면 더 큰 규모로 무장 충돌을 일으킬 것이며, 이런 무기 개발 경쟁이 '제3의 무기 혁명'을 가속화해 인류의 피해는 엄청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의 발언을 접한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작됐다. 중국, 러시아, 그리고 모든 나라는 강력한 컴퓨터 과학 기술을 갖게 될 것이며, 국가적 차원의 인공지능 경쟁이 제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