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새로운 가상현실(VR) 비디오 포맷을 만들었다.
전후방 360도를 둘러볼 수 있었던 기존 영상의 시야를 180도, 즉 반으로 줄였다. 그래서 이름도 'VR180'이다.
22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IT미디어는 유튜브 공식블로그를 인용해 유튜브가 VR180 파일 포맷을 선보여 기존 360도 VR영상의 제작상 어려움과 하드웨어 문제를 덜어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공식블로그를 통해 360도 비디오 시청자의 75% 가량이 영상을 시작할 때 주어진 '앞쪽'만 감상한다고 지적했다. 짐작 가는 이유는 2가지다. 첫째, 시청자가 의자에 앉아있을 경우 몸을 돌려 영상 속의 '뒤쪽'을 감상하기가 수월하지 않아서일 수 있다. 둘째, 제작자가 360도 카메라로 VR영상을 만들긴 했지만, 대다수는 실제 전방위 영상 제작을 위해 공을 들이진 않은 결과일 수 있다.
유튜브는 앞으로도 360도 VR영상을 업로드하고 지원하는 기술을 유지한다. 다만 VR180을 새로 지원하는 것이다.
VR180은 영상에 담기는 공간을 기존의 반으로 줄여 제작자들의 VR영상 제작과 배포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또한 시청자가 의자에 앉아 있다가 처음에 보여지지 않았던 영상의 나머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돌려야 하는 귀찮음을 유발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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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에 따르면 VR180은 기존 제작자들이 새로 익혀야 하는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다. 에린 티그 유튜브 리드VR프로덕트매니저는 "크리에이터들은 그들의 프로덕션 테크닉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VR180은 라이브스트리밍 또한 지원한다. 4K 해상도로 360도의 절반인 180도 공간만 표현할 경우 같은 용량으로 더 선명한 화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VR180 포맷은 유튜브와 구글 데이드림 모바일VR 사업부간 협력 일환이다. 구글 카드보드, 데이드림같은 모바일 VR헤드셋 이용자도 VR180 포맷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데이드림은 LG전자, 레노버같은 제조사와 협력해 소형 듀얼렌즈 촬영기기에 VR180 인증(certification)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카메라가 올겨울 출시될 예정이다. 유튜브는 이를 기다릴 제작자를 위해 소수의 임대용 카메라를 갖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