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렌즈 쓰고 산업용 AR 기술 체험해보니...

컴퓨팅입력 :2017/05/25 15:30    수정: 2017/05/30 13:52

<보스턴(미국)=임유경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증강현실 디바이스 홀로렌즈를 쓰고 PTC 씽마크를 바라보니 실제와 똑같이 생긴 가상 유압파워 유니트가 눈앞에 나타난다.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두번 부딪혀 클릭하면 복잡한 장치 내부를 볼 수 있다. 쿨링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등 실제 작동하고 있는 유압 유니트의 정보가 그대로 표시된다.

보쉬 계열사로 제어제품 전문업체인 보쉬렉스로스는 사물인터넷(IoT)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자사 유압 유니트 ‘사이트로팩’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 중 하나인 '디지털 트윈' 사이버 물리시스템을 구현한 것. 보쉬렉스로스는 엔지니어링, 세일즈 및 마케팅, 오퍼레이션 그리고 고객 경험에 이르기까지 사이트로팩의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고 있다.

홀로렌즈를 쓰고 유압 유니트를 AR로 점검해 보는 모습

예컨대 세일즈 및 마케팅 부서는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를 보고 고객이 구매한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고객들에게 또 가상의 브로셔도 제공할 수 있다. 쿨링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는 부분에 바로 표시를 해줘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2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보스턴에 있는 보스턴전시컨벤션센터(BCEC)에서 열리고 있는 PTC의 연례 사물인터넷(IoT) 기술 컨퍼런스 ‘라이브웍스 2017’에서는 IoT와 AR을 산업 분야에 활용한 다양한 사례가 전시됐다.

태블릿으로 설비 장비를 비추면 실시간 현황 정보가 뜬다

PTC는 캐드(CAD)와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최근엔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통해 IoT관련 엔드투엔드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는 IoT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라이브웍스 행사에선 특히 IoT와 AR이 만나 피지컬(물리적) 세상과 디지털 세상이 융합됨으로써 기업들이 얻을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에 대한 메시지가 많이 나왔다. IoT 센서로 물리 세계의 데이터가 디지털로 들어와 분석되고, 다시 AR을 통해 물리 세계로 내보내 진다. 이렇게 피지컬과 디지털을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은 캐드, PLM, IoT, AR까지 솔루션을 모두 보유한 PTC만이 가지고 있다는 점을 회사는 크게 강조했다.

엑스트로폴리스 전시장

참관객들이 실제 데모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장 ‘엑스트로폴리스’ 홀에서도 IoT와 AR의 결합을 보여주는 부스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보쉬렉스로스는 MS 홀로렌즈를 이용해 눈에 띄었다. AR 경험 콘텐츠는 PTC의 ‘씽웍스 스튜디오’를 통해 만들었다. 씽웍스 스튜디오는 기존 캐드 데이터를 넣어 코딩 없이도 AR 경험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고, MS의 홀로렌즈 기기도 지원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구현할 수 있었다는 게 부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PTC코리아 이봉기 기술전략 총괄은 IoT와 AR 기술의 결합되면 “서비스 기사가 AR로 펌프 안에 내부 구조를 보고 유압 펌프의 유속이나 압력 등의 실제 실시간 정보를 보고 서비스 할 수 있게 되면서 효율성이 크게 증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용차 점검가이드를 AR로 만들었다

또 “제품을 설계할 때도 실제 목업을 만들지 않고 다양한 옵션을 프로토타입으로 만들 볼 수 있기 때문에 유지관리 서비스뿐만아니라 엔지니어링 단계부터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장에는 경주용 자동차의 정비가이드를 AR 보여주는 사례도 소개됐다. PTC와 솔루션 개발업체 EAC, 미국스톡카경주협회(NASCAR)의 RCR팀은 경주용 자동차의 정비가이드를 AR 경험으로 만들었다.

센서, 게이트웨이,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IoT 턴키 제품

스마트폰에서 씽웍스 마크를 스캔할 수 있는 ‘PTC 뷰’ 앱을 실행시킨 후 비춰보면 차량 각 부분에 맞는 정비 방법이 AR로 소개된다. 차량 바퀴에 폰을 비추면 바퀴 교체 방법이 보여지는 식이다.

또 터빈 발전기를 모니터링 하는 센서, 데이터 게더링 장비, 씽웍스 IoT 및 AR 솔루션을 턴키 방식으로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터빈 내부의 작동 모습과 실시간 현황 정보를 AR로 볼 수 있다

PTC와, 내쇼날인스트루먼트(NI), HPE, 딜로이트는 IoT 솔루션 및 서비스를 기업 고객에게 턴키로 제공하기 위해 연합체를 구성했다. NI는 다양한 센서를, HPE는 센서 데이터를 게더링하는 게이트웨이를, PTC는 수집된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SW를, 딜로이트는 SW를 통합해주고 서비스해주는 시스템통합(SI)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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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HPE 부스에 마련된 터빈 발전기 모니터링 시스템도 이 4개 업체가 연합해 구성했다. 터빈이 문제 없이 작동하는지 알기 위해선 베어링의 진동과 속도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터빈에 NI의 진동 및 가속도 센서를 부착했다. 이 데이터를 HPE의 IoT용 게이트웨어 서버에 담아 PTC SW로 분석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모니터링 할 수 있게 구성했다. 또 터빈 설계의 캐드 데이터와 실시간 IoT 데이터를 활용해 AR로 현재 터빈 작동 현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만들었다.

부스에서 만난 HPE 직원 케네스 리치(Kenneth Leach) 씨는 “이전에는 터빈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없었는데, HPE가 소형 게이트웨이를 만들고 PTC는 장비가 정상일 때 데이터를 학습해 여기에서 벗어날 경우 비정상 알림을 띄워주게 돼 훨씬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