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에 번호이동 급등락 춤췄다

석가탄신일 치솟고 어린이날 곤두박질

방송/통신입력 :2017/05/08 13:18    수정: 2017/05/08 13:19

5월 첫 주 연휴 기간동안 이동통신 번호이동이 급격히 치솟았다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판매장려금(리베이트)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번호이동건수는 석가탄신일 다음날까지 하루 2만건 이상을 기록하다 어린이날부터는 1만대로 줄어들었다.

지난 1일 2만1천61건을 기록했던 하루 번호이동 건수는 석가탄신일 당일 2만8천267건까지 치솟았다. 전날 밤부터 쏟아진 이동통신사의 과도한 장려금 정책과 갤럭시S8플러스 128GB 물량이 간헐적으로 풀리면서 평상시의 두배가 넘는 번호이동 건수가 나흘간 이어졌다.

5월 초 연휴기간 번호이동 가입 건수

하지만 장려금 집행에 방송통신위원회가 강력한 경고를 내리면서 시장은 금세 평상 수준으로 복귀했다.

어린이날 번호이동 건수는 1만575건으로 전날의 2만1천236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어린이날 다음날인 6일에는 1만2천824건을 기록해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평균적인 수준의 번호이동 건수를 이어갔다.

이처럼 시장이 출렁거리자 유통 현장에서는 볼멘 소리가 이어졌다.

서울 지역의 한 이동통신 대리점주는 “이틀 동안 장려금이 풀려 갤럭시S8 할부원금이 15만원까지 내려갔다는 풍문이 돌면서 방문객들이 제값에 사는 걸 상당히 손해로 여기는 바람에 가입자 유치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같은 스마트폰의 값이 서서히 떨어지는 경우와 달리 잠깐 동안 싸게 팔리면 고객 접점 위치에서 구매를 권유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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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유통점 관계자도 “동네 상권에서 기존 고객에 제값에 사전예약을 받아 판매한 뒤 잠깐이라도 반값이 안 되게 팔리는 일이 벌어지면 기존 고객을 잃는 것은 물론이고 브랜드 충성도도 매우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방통위가 급변하는 장려금 마케팅 정책을 두고 이용자 차별 소지에 매우 강한 논조로 경고를 했기 때문에 당분간 법을 위반하는 판매행위를 통신사 스스로 막기 위해 하부 유통점 관리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