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팀스(Teams)'라는 협업툴을 선보였다. 오피스365에 통합되는 사내 그룹 채팅 기능을 제공한다. 팀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지원 기능면에서 슬랙(Slack)을 연상시켰다. 슬랙 인수를 검토했던 MS가 결국 그 대항마를 내놨다는 평이 나온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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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과 MS 팀스는 경쟁하지 않을 것이란 반론이 제기됐다. 언뜻 제공되는 기능만 놓고 보기에는 둘이 비슷하기 때문에 마치 MS가 슬랙과 경쟁하기로 마음먹은 듯 보이지만, 잘 들여다보면 같은 사용자를 겨냥한 게 아니라는 내용이다. 미국 지디넷 기고가 에드 보트의 분석이다.
[☞참조링크: Slack versus Microsoft Teams: It's really no contest]
보트는 글에서 슬랙을 '제품(product)'으로, MS 팀스를 '기능(feature)'으로 구분했다. 이어 각각이 어떻게 다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슬랙은 업무용 메시징 앱이라는 특화된 역할을 수행한다. 일부 기능만 쓸 수 있는 무료 등급을 제공하며 소규모 팀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갖췄다. 유료와 무료 구성을 혼합한 모델에선 제품 사용자의 일부에서만 수익이 발생한다. 일일 400만명이 쓰고 있는 슬랙에서 유료 사용자 수는 100만명이다. 이들은 연간 80~150달러를 슬랙에 지불한다. 이 가격에 이메일, 온라인 파일 저장소, 오피스 생산성 앱은 포함되지 않는다. 사용자당 연간 60~120달러에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구글앱스'를 슬랙과 함께 쓴다면 사용자당 총 비용은 140~270달러가 된다.
MS 팀스는 오피스365 기능의 일부다. 가격을 따지려면 오피스365의 가격표를 들여다봐야 한다. 오피스365 비즈니스 또는 엔터프라이즈 서브스크립션 가격은 '비즈니스프리미엄' 등급 기준으로 연간 최소 60달러다. 여기에는 메일 서비스 '익스체인지'와 온라인 파일 저장소 '원드라이브 포 비즈니스' 1테라바이트(TB) 용량과 영상통화 앱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 그리고 MS 팀스가 포함된다. 사용자가 원할 경우 'E3' 서브스크립션에 데스크톱용 오피스 앱 전체 패키지를 추가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사용자당 가격은 연간 240달러 이내다.
보트는 이처럼 MS 팀스를 포함한 오피스365 제품의 서브스크립션을 통해 이런저런 업무용 협업툴, 생산성 앱, 클라우드 저장소를 쓰는 가격이 꽤 저렴하다고 평했다. 그러나 기존 슬랙 사용자들이 MS 팀스로 전환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피스365 솔루션은 사람들이 조직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팀에 참여할 수 있는 어떤 수단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로드맵에 그런 기능이 포함돼 있지만, 실제 구현되지 않는 한 MS 팀스를 포함한 오피스365 제품은 오로지 '조직 내부의 팀을 위한 제품'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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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의 여지가 없진 않다. 외부 협력자를 위해 기꺼이 오피스365 라이선스를 살 의향이 있는 팀의 협력 사례로 이런 설명을 반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외부의 팀 참가자는 MS 팀스를 쓰기 위한 별도의 라이선스와 로그인 과정을 따라야 한다. 보트는 "MS는 (MS 팀스에) 외부인에게 온전한 접속을 지원하는 기능에 모종의 라이선스를 요구하도록 만드는 식의 구상을 통해 무료 등급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고 지적했다. 오피스365 라이선스 모델에 추가될 외부 사용자용 옵션은 슬랙처럼 간편하거나 매끄럽진 않을 거라 덧붙였다.
보트는 MS 팀스가 8천500만 기업 사용자가 쓰는 오피스365의 기능으로 설계됐고, 이미 온전한 오피스365 배포 환경을 갖춘 고객들에게 이 기능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충분히 쉬운 일일 것이라 예측했다. 다만 소기업, 프리랜서, 민첩성을 요하는 조직에게는 가망이 없다(it's a nonstarter)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