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결제에 핀코드까지"…숙박 현장의 IT 혁신

호텔여기어때 1호점 가보니…"2030 감성 살아있네"

인터넷입력 :2016/11/03 17:27

"여기어때만의 숙박 서비스 철학이 반영된 프랜차이즈 호텔을 만들겠다."

숙박 O2O 서비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이 오프라인 중소 호텔 프랜차이즈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IT 혁신을 덧입힌 환상의 숙박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오프라인 숙박 프랜차이즈 사업 신호탄으로 최근 서울 잠실 방이동에 호텔여기어때 1호점을 개장했다.

이 호텔은 개장 전부터 창업 및 컨설팅 전문가인 서민교 맥세스 대표와 디자인 전문가 박소영 투래빗 대표가 합류해 관심을 모았다. 2030세대에 친숙한 아이덴티티와 디자인을 접목한 새로운 숙박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은 포부가 반영됐다는게 위드이노베이션 측 설명이다.

호텔여기어때 로비 사진 (사진=지디넷코리아)

■ 앱으로 쌓은 데이터 활용해 2030세대에 어필

여기어때 1호점이 자리잡은 잠실역 근처 방이동은 중소형 숙박업소들이 밀집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기어때 1호점은 차별화된 모습으로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일단 중소형 숙박업소의 상징이나 다름 없는 가림막이 없다. 밖에서 훤하게 보이는 로비 역시 기존 숙박업소와 다른 점이다. 콘테이너 박스 같은 느낌의 벽이 핑크색으로 칠해져 있으며, 카페처럼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실제로 앉아있는 방문객들도 볼 수 있었다.

호텔여기어때 직원들은 호텔경영학과 출신으로 호텔리어라고 불린다. 한 직원은 "로비에서 웰컴푸드인 바나나와 음료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며 "객실 내 냉장고에 방치돼 있는 오래된 느낌의 음료수를 꺼려하는 고객들이 많아 이같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했듯 위드이노베이션이 호텔여기어때를 오픈하며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운 것은 IT역량이다. 여기어때 앱을 통해 쌓아온 숙박 데이터를 통해 2030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오프라인 비즈니스에 녹였다는 것이다.

호텔여기어때 키리스 시스템(사진=위드이노베이션)

우선 키리스(Keyless)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 블루투스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도어락을 연결하는게 아니라 발급받은 핀코드를 누르는 형식이다. 여기어때 앱에서 결제를 하고 핀번호를 받으면 불안정한 통신환경에서도 열쇠 없이 들어갈 수 있다. 프런트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점은 또 다른 장점이다.

객실 내에는 일체형 PC 두 대와 UHD TV 한 대가 구비돼 있다. PC를 켜서 TV와 연결한 뒤 사운드바를 통해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는 것도 호텔여기어때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조명이나 온도 등도 객실 내 설치돼 있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어할 수 있고, 퇴실할 땐 객실 내에서 주차된 자동차를 준비해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중국어와 일본어도 지원되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이용해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위치 특성상 외국인 비즈니스 출장객과 관광객 수요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호텔여기어때 (사진=지디넷코리아)

호텔여기어때는 측은 부정적이고 폐쇄적인 장소로 비춰진 모텔을 당당하게 즐기는 휴식, 놀이공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객실 분위기도 이런 방향으로 연출했다.

방마다 콘셉트는 다르지만, 파스텔톤 색과 흰색 페인트가 깔끔하게 칠해져 있어 집안에 들어온 편안한 느낌을 제공하려 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청결에 신경 쓴 점도 눈에 띈다. 샤워가운이나 침구류 등에 청소 책임자 이름이 적혀져 있다. 매트리스도 위생 케어 서비스를 받는다. 이 회사는 세스코와 협력을 통해 위생 관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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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어떨까? 비쌀 것 같지만 주변 숙박 업소들과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호텔여기어때는 요일별 정가제를 도입해 성수기에도 일정한 요금 체제를 갖추고 있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호텔여기어때 객실 사진(사진=지디넷코리아)

위드이노측은 앞으로 3년 안에 직영이나 가맹점을 200호점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심명섭 대표는 “과거 부정적이고, 폐쇄적인 장소로 비춰진 중소형호텔을 당당하게 즐기는 진정한 휴식, 놀이 공간으로 바꾸려면 직접 오프라인으로 향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첨단 ICT로 중무장한 최상의 서비스로 선진화된 호텔 선택의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