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회계연도 2016년 실적을 발표했다. 캐시카우였던 설치형 소프트웨어 매출이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클라우드 사업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완전히 옮기려는 MS의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MS의 회계연도 2016년 실적보고서에서 기업용 클라우드 사업의 연간잠정매출(run rate)이 분기마다 20억달러씩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MS는 회계연도 2016년 4분기동안 주당순익 69센트, 매출 22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총 실적은 168억달러 순익(주당2달러10센트), 853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MS 커머셜 클라우드 사업의 연간잠정매출은 121억달러로 기록됐다. 전분기 100억달러에서 25% 증가했고, 1년전 80억달러에서 50% 증가한 규모다.
MS는 지난해 커머셜클라우드 연간잠정매출을 2018년까지 200억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현재까지 추세로 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MS 커머셜 클라우드 사업은 애저, 오피스365 비즈니스서비스(익스체인지온라인, 셰어포인트온라인, 기업용스카이프온라인), 다이나믹스CRM온라인, 엔터프라이즈모빌리티 및 시큐리티 스위트(EMS) 등을 포함한다. 윈도서버, SQL서버가 클라우드에서 운영되는 경우, 기업 컨설팅 서비스 등도 커머셜 클라우드 매출로 잡힌다.
MS는 올해 다이나믹스CRM과 ERP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번들 서비스인 ‘다이나믹스365’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말 인수절차를 완료하는 링크드인도 다이나믹스365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오피스365 비즈니스 가입자가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설치형 다이나믹스 가입자를 다이나믹스365로 이전시키는데 성공하면 1천만 CRM/ERP 잠정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월스트리트는 MS의 클라우드 기업 전환 속도가 더 빨라지길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면 영업이익률이 줄어들지만, 설치형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 의존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MS 경영진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MS는 클라우드와 관련되지 않는 사업에서 완연한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굳이 이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MS 게임 하드웨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 줄었다. 전체 디바이스 매출은 전년보다 35% 줄었고, 특히 휴대폰 매출은 전년보다 71%나 감소했다.
반면, 윈도10 기본탑재에 힘입어 빙/코타나 검색 매출은 40% 이상 증가했다. MS는 하드웨어와 설치형 소프트웨어보다 서비스에 점점 더 많은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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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업고객 대상 사업이 견실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MS의 각종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품과 매끄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설치형 기업용 제품의 성장도 견인하는 효과를 보인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지난해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고객, 파트너 모두에게 디지털로 전환하는 매우 중요한 해였다”며 “MS 클라우드는 상당한 고객 모멘텀을 보이고 있으며, 새해에 새로운 기회를 얻을 좋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