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조기에 결론이 나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발언을 함에 따라 공정위가 추후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최 장관은 26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최근 공정거래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공정위의 절차 진행이 느리지 않느냐고 물어 본 적이 있다”며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장이) 심사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특히 “공정위가 (어떤 것이든) 조기에 결론을 내서 통보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정위의 심사가 미래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 장관은 그러나 “공정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인지 예단해서 정책을 펼 수는 없기 때문에 내부적인 준비를 착실히 한 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의 공식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업무를 맡고 있는 공정위 한 관계자는 "장관의 말씀에 어떤 입장을 말하기가 곤란하다"면서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면밀히 심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공정위원장이 최 장관한테 했던 발언 및 기존 공정위 입장과 비슷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M&A에 대한 공정위의 심사는 이달말이면 6개월이 지나게 된다.
심사기간이 길어지자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고무줄 심사'를 해 시장과 해당 기업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공정위는 그러나 관련 법이 정한 테두리에서 정상적으로 심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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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미래부 장관이 조속한 결정을 요청함에 따라 공정위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는 것이다.
한편 최 장관은 이날 인가심사와 관련해 일각에서 통합방송법 이후 심사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없다”며 “향후 어떻게 될 것이라고 해서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람의 태도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현행법에 따라 심사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