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비행기인 드론을 활용한 배송이 물류 및 커머스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대형 변수로 등장한 가운데, 분위기를 선점하기 위한 관련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회사인 유비오닉스는 2017년 2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도심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드론 기반 배송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나름 구체적인 콘셉트를 갖고 소규모로 시작하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디넷 보도에 따르면 유비오닉스는 건당 3달러(3000원 수준)를 받고 각지에 있는 레스토랑, 편의점, 커피숍들이 드론으로 고객들에게 음식 및 물건을 전달할 수 있는 배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드론 엔스카이(nSKY)는 상점에서 6마일(9.6km) 떨어져 있는 곳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사용자가 물건을 주문하면 상점 직원들이 배송할 제품을 드론에 올려 놓고 날려 보낼 수 있다. 드론을 밖으로 가져가 스마트폰에 있는 버튼만 누르면 된다.
엔스카이에는 보호 장치가 있는 프로펠러, 안전한 비행을 위한 소형 통신 수신기도 장착됐다. 긴급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낙하산, 빠르게 교체 가능한 배터리도 탑재됐다.
유비오닉스가 개발 중인 배송 서비스가 상용화되려면 담당 정부 부처인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FAA가 도심지역에서 드론 배송을 허가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정확한 시점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디넷은 전했다.
FAA는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항공 교통 통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개발 중인 시스템은 도심 밀집 지역에서도 드론을 안전하게 사용하는데 필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디넷은 전했다.
FAA 대변인은 올 여름까지 상업용 드론 사용에 대한 규정이 마련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후 드론 배송을 위한 길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디넷은 내다봤다.
유비오닉스가 개발 중인 드론 배송 서비스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규제 외에 풀어야할 숙제들도 많다. 초기에 배송에 실패하거나, 배송을 하다 사고 또는 재산상의 손실이 발생할 경우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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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드론 배송 서비스에 대한 분위기는 현재로선 긍정적이다. 이디지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사용자 3분의 1 정도가 드론 배송에 개방적이다. 다른 신기술들처럼 상용화되면 사용자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디넷은 전했다.
유비오닉스 외에 아마존, 구글 등 거물급 회사들도 드론을 활용한 배송 시스템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7년 이후 드론 배송을 적용한 구체적인 사례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