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신형 말리부, SM6·쏘나타·K5 모두 추월할 것"

"차량 수급 문제 없다"...여름께 하이브리드 모델 추가

카테크입력 :2016/04/27 12:39    수정: 2016/04/27 14:31

정기수 기자

한국GM이 신형 말리부가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최강자의 자리에 오를 것으로 자신했다.

한국GM은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9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인 쉐보레 '올 뉴 말리부'의 신차 공개행사를 열고, 국내 중형세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40년의 역사를 지닌 말리부는 전 세계에서 1천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데일 설리반 한국GM 영업·AS·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신형 말리부의 판매 목표를 구체적인 수치로 공유할 수 없어 양해를 바란다"면서도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 르노삼성 SM6 등 모든 국내 경쟁차종의 판매 수치를 추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 말리부(사진=한국GM)

국내 중형세단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차 쏘나타의 경우 지난해 10만8천여대가 팔렸다. 월평균 9천여대 수준이다. 지난달 출시돼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르노삼성의 SM6는 출시 첫 달 6천751대가 팔려 쏘나타(7천53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국GM이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심 월간 5천~7천여대 수준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형 말리부가 갖춘 경쟁 차종 대비 높은 성능과 가성비가 시장 장악의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한국GM 측 설명이다. 설리반 부사장은 "신형 말리부는 동급 모델 중 가장 길고 가장 가벼운 모델"이라면서 "엔진 다운사이징을 통해 동급 최고의 연비는 물론 절세 효과도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신형 말리부의 국내 가격은 전 세계 말리부 모델 가격보다 낮고 1.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국내 2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경쟁사의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트리급 모델보다는 400만원 이상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모델의 격을 한 단계 높인 신형 말리부의 국내 성공을 확신한다"며 "해당 세그먼트인 중형세단 경쟁은 물론 중형차 세그먼트 이상의 (준대형)경쟁도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한국GM은 또 신형 말리부 사전고객들에게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는 오는 6월 이후 차량을 인도받더라도 개소세 적용 이후 가격으로 제공키로 했다. 특히 신형 말리부에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함께 전사적인 역량을 투여, 적극적인 마케팅 플랜을 진행할 계획이다.

설리반 부사장은 "신형 말리부는 SNS는 물론 기존 매스컴을 이용해 통합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것"이라며 "단일 차종 출시에 최대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이 '올 뉴 말리부'의 홈런을 기대하며 스윙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국GM)

이번에 제외된 하이브리드 모델은 올 여름께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신형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은 1.8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를 조합해 182마력의 성능을 지녔다. 설리반 부사장은 "라인업 다변화 측면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여름께 들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2.0터보 모델에 6단 변속기를 탑재한 이유에 대해서는 "6단과 8단 변속기 성능을 엔지니어들이 사전에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한국의 경우 주행조건이 체증이 많아 8단 변속기가 기대한 만큼 성능이 나오지 않아 6단 변속기의 기어비를 최적화해 우리나라 지형에 맞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GM은 시장에 무엇이 판매되고 있느냐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이냐에 관심을 갖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형 말리부가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만큼 초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차량 공급량 수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설리반 부사장은 "초반에 30~60일 정도 생산 속도를 높여 차량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만전의 준비를 했다"며 "(임팔라 등)이전 모델들을 통해 학습 주기를 겪었기 때문에 신차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데일 설리번 영업·AS·마케팅 부사장, 제임스 김 사장 겸 CEO, 스튜어트 노리스 디자인센터 전무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한국GM)

이날 선보인 신형 말리부는 1.5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와 2.0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의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GM 신형 터보 엔진 라인업의 4기통 1.5리터 엔진은 최고출력 166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힘의 지녀 기존 2.0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능가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맞물린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한다. 기본 탑재된 스탑 앤 스타트 기능과 다운사이징 경량화를 통해 복합 연비는 13.0km/L다.

캐딜락 브랜드의 퍼포먼스 세단 CTS에 적용된 바 있는 4기통 2.0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53마력의 힘을 지녔으며 최적의 변속 타이밍으로 최고출력 260마력까지 대응하는 3세대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돼 가속 성능은 물론 차급 이상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신형 말리부의 판매 가격은 1.5L 터보 모델 LS 2천310만원, LT 2천607만원, LTZ 2천901만원이다. 2.0L 터보 모델은 LT 프리미엄팩 2천957만원, LTZ 프리미엄팩 3천180만원이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이날 행사 인사말을 통해 "신형 말리부는 실내와 외관 디자인은 물론 성능 등에서 완전히 새롭게 태어났다"며 "특히 차량 경량화를 통해 더 이상 쉐보레 차가 무겁다거나 연비가 안 좋다는 얘기는 없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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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가솔린 터보 엔진은 다운사이징을 통해 연비와 파워 퍼포먼스 모두를 원하는 고객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신형 말리부의 판매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한국GM의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올 2~3월 스파크가 경차 시장 1위는 물론 현대차 아반떼를 누르고 국내 승용차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면서 "신형 말리부도 스파크와 같은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