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흥행·말리부 출격...중형세단 '신차효과'로 뜬다

3월 판매량 반등...쏘나타도 조기 투입

카테크입력 :2016/04/22 09:32    수정: 2016/04/22 12:48

정기수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준대형 세단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산 중형세단 시장이 신차 효과로 다시금 달아오르고 있다.

중형세단 부활의 첨병은 르노삼성자동차가 내놓은 'SM6'다. 그동안 국내 중형세단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던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독주를 6년 만에 끝냈다. 여기에 한국GM이 오는 27일 상반기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신형 말리부'를 내놓고 시장에 가세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중형세단의 점유율은 2011년 22.3%에서 2013년 18.8%, 작년에는 15.8%까지 급감했다. 올 들어서도 연초 판매 감소 추이가 이어졌으나 최근 관심을 모았던 신차들의 판매가 본격화 되면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형 말리부(사진=쉐보레)

지난 3월 국산 중형세단 판매량은 2만916대로 전년동월(1만6천262대) 대비 23.1% 늘었다. 지난 1월과 2월 각각 15.7%, 14.7%의 감소세를 면치 못했지만 3월 들어 큰 폭으로 신장했다. 특히 지난달 중형세단 신장률은 전체 자동차시장 평균 성장률(17.0%)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SM6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데다 신형 말리부 등 신차에 대한 기대로 중형세단 시장의 부활이 점쳐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M6' 판매 질주에 '2017 쏘나타' 조기 투입

국산 중형세단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모델로는 'SM6'가 꼽힌다. SM6는 높은 가성비를 바탕으로 출시 첫달인 지난 3월 2만대가 넘는 계약을 확보했다. 출시 첫 달 계약만으로 당초 5월까지 잡은 판매목표를 돌파했다.

계약 돌풍은 실제 판매로 이어졌다. SM6는 지난달 6천751대가 판매돼 쏘나타(6천442대·구형 YF모델 제외)를 309대 앞서며 중형세단 왕좌에 등극했다. 구형 모델을 합한 쏘나타 판매량(7천53대)도 턱밑까지 추격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SM6가 신차 효과를 앞세워 LF쏘나타를 판매량에서 소폭 앞섰다"면서 "SM6 LPG 모델의 택시 판매가 시작되면 LF와 YF를 합친 쏘나타와의 총 판매량에서도 순위가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SM6(사진=르노삼성)

이달 들어서도 기세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5천여대가 추가로 계약됐다. 일평균 400여대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총 누적 계약대수는 2만5천대를 넘어섰다. 르노삼성은 물량 폭주로 현재 생산라인을 주야간으로 풀 가동하고 있다. 지금 계약해도 차를 건네받는 데 2개월여가 소요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예상 밖의 수요가 몰린 고성능 가솔린 모델의 고급 트림은 부품을 초과 수급해 공급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 모든 모델의 생산이 현재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5~6월께면 적체물량이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당초 SM6의 올해 판매 목표를 5만대로 잡았다. 회사 내부에서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심 올해 6만대 이상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M6는 디자인과 성능은 물론 준대형급 편의사양을 적용해 중형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췄다"며 "초반 성적표 만으로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일단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되돌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7년형 쏘나타 출시(사진=현대차)

중형세단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로 군림해 왔던 쏘나타도 지난달 전월 대비 19.2% 판매량이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는 지난 20일 안전·편의사양을 강화하고 인기 옵션을 기본 장착한 '2017년형 쏘나타'를 조기 출격시키고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7월 2016년형 모델을 선보인 지 불과 1년도 안된 시점이다. SM6와 신형 말리부 등 경쟁 차종의 신차 효과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복안으로 분석된다.

2017년형 쏘나타는 디자인이나 성능 면에서는 크게 변화가 없다. 다만 2.0 가솔린 모델과 1.7 디젤 모델에 '케어 플러스' 트림을 신설했다.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전방 주차 보조시스템(PAS), 열선 스티어링 휠, 자외선 차단 앞유리 등 여성운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이 탑재됐다. 뒷좌석에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의 편의를 고려해 뒷좌석 열선시트와 뒷좌석 암레스트, 앞좌석 시트백 포켓도 적용했다.

1.6 터보 모델에는 18인치 스포츠 휠과 듀얼머플러 등을 적용한 '스포츠 패키지'를 추가해 역동적인 주행을 즐기는 수요층을 본격 공략한다.

■'신형 말리부' 출격 초읽기

중형세단 시장의 태풍의 눈은 한국GM이 선보이는 '신형 말리부'다. 한국GM은 오는 27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9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올 뉴 말리부'의 미디어 쇼케이스를 연다.

본격 판매는 다음달부터 시작되지만 신차 발표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관심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는 속내다. 여기에 전국 주요 거점 전시 이벤트와 초청 이벤트 등 고객이 직접 신차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는 등 초반 흥행몰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는 중형 차급을 뛰어넘는 차체 크기와 실내 공간을 갖췄다"며 "자체 평가를 통해 놀라운 성능을 이미 검증받아 회사 내부에서도 기대가 크다. 뛰어난 상품성을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마케팅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투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 말리부 실내(사진=GM)

신형 말리부는 이전 모델 대비 디자인이 크게 변경됐다. 쉐보레가 지향하는 낮고 넓은 디자인에 패밀리룩인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그릴이 적용됐다. 범퍼하단은 볼륨감을 높이고 주간주행등은 'ㄱ'자 형태로 꺾인 형태다. 실내는 센터페시아 상단에 8인치 디스플레이가 추가됐으며 마이링크2가 적용돼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와 연동된다. 핸드폰 무선충전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사양도 새로 탑재됐다.

전장은 4천922mm로 기존 모델보다 57㎜ 늘어났다. 동급 차종은 물론 상위 차급인 현대차 그랜저(4천920mm) 보다도 길다. 실내 공간의 척도가 되는 휠베이스(앞 뒷바퀴 간 거리)는 2천829mm로 이전 모델보다 92mm 늘어났다. 차체 크기가 커졌음에도 무게는 약 130㎏ 감소해 연료 효율성도 높였다.

파워트레인은 160마력의 1.5 가솔린 터보, 250마력의 2.0 가솔린 터보, 1.8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를 조합한 182마력의 하이브리드까지 일단 3종류가 먼저 선보인다. 향후 디젤과 LPG 모델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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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말리부는 올 1월 미국에서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1만4천746대, 2월에는 53%나 늘어난 2만1천418대가 판매되는 등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침체됐던 국산 중형 세단시장이 신차들의 등장으로 활기를 띄고 있다"면서 "SM6의 성공에 신형 말리부의 가세, 쏘나타 연식변경 모델의 조기 투입으로 경쟁이 가열되며 국산 중형차시장이 회복세를 넘어 예전 전성기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