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국내 진출 3개월, '미드 마니아층' 通했다.

방송/통신입력 :2016/04/20 16:56    수정: 2016/04/20 17:48

올 초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가 3개월간 월별 6~8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유료 전환 시점인 3월 사용자가 전달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무료 사용자의 상당수가 유료 가입자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기기를 통해 넷플릭스 앱을 이용한 사용자는 1월에 6만2000여 명, 2월 8만1000여 명, 3월 7만8000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출시 이후 3개월 간 월 6~8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꾸준히 유지한 셈이다. 이번 조사에는 PC나 iOS 기기를 통해 넷플릭스를 보는 사용자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사용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3월 가입자가 전월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넷플릭스는 가입 후 첫달에는 월 1만원 가량의 요금을 면제해 주기 때문에, 3월부터는 본격적인 유료화 전환이 이뤄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번 수치는 해당 월에 한번이라도 안드로이드 기기를 통해 넷플릭스 앱을 시용한 사람들을 집계한 것으로, 1월과 2월에 집계된 사용자 대다수는 가입 첫달 무료 이용자일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유료로 전환하는 3월, 전달과 비교해 가입자 감소가 크지 않았다. 3월 신규가입자를 감안해도 유료 전환율이 상당할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무료 첫달만 이용하고 유료로 전환하는 시점에서는 해지하는, 일명 ‘체리피커’ 사용자가 대다수 일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을 빗나간 결과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미국 드라마(미드)를 선호하는 일부 젊은층에 통했다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전에도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미드를 즐기는 마니아 층이 상당했는데, 적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영상이나 자막을 찾는 수고 없이 쉽고 편하게 즐기겠다는 사용자들이 생겼고, 넷플릭스가 이 수요를 흡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출시 초기엔 판권 문제 등으로 볼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매주 수십편의 신규 콘텐츠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어 콘텐츠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3월부터 하우스오브카드 시즌4, 마블 데이데블 시즌2 같은 오리지널 시리즈는 물론 탑기어, 셜록, 탑기어, 닥터후 등 인기 BBC 영상이 대거 업데이트 됐다.

넷플릭스 가입자 확보 최고 공신격인 자체 제작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확대되면서 재가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 넷플릭스 사용자는 “가입 후 잘 이용하지 않아 한달이 되기전 해지했는데 갑자기 보고싶었던 하우스오브카드 전편이 올라오면서 다시 재가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계속 순항하려면, 규제기관에 대한 대응에 좀 더 신경 써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가 공개돼 있던 콘텐츠 중 일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의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콘텐츠들을 삭제하면서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다. '오렌지 이즈 더 블랙’ 등 삭제됐던 콘텐츠는 현재 심사를 마치고 다시 서비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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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관계자는 “앞으로 공개할 콘텐츠에 대해서도 최대한 신속하게 국내 심의를 받을 준비를 마쳐, 가입자들에게 가능한 빨리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 18일 1분기 실적공개를 통해 이 기간 동안 해외 시장에서 451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