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왜 중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을까?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30개국에 무더기 진출했다. 이로써 이미 발을 들여놨던 60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90개국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세계 시장 동시 진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넷플릭스가 진출하지 않은 곳은 중국, 북한, 리비아, 크리미아자치공화국 등 4개국에 불과하다. 이중 북한, 리비아, 크리미아 는 미국 정부의 제한 조치 때문에 애초 진출하기 힘든 곳이었다.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은 이미 애플, 구글을 비롯한 수 많은 미국 업체들이 활발하게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미국 브랜드도 자유롭게 유통되는 곳이다. 게다가 인구 수로만 따지면 세계 최대 시장이다.
■ "중국서 사업 위해선 인내심 발휘해야"
이날 발표 직후에도 중국 시장 진출 여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IT 전문 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헤이스팅스 CEO는 “다른 곳은 우리가 그냥 열면 되지만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선 그곳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중국 광전총국(SARFT)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광전총국은 한국 방송통신위원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헤이스팅스 CEO는 리코드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장기적으로 사업을 하기 위해선 시간을 갖고 인내심을 발휘하며, 관계를 발전시켜가야 한다”면서 “현재 우리가 그 작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은 호락호락한 곳은 아니다. 세계에서 검열 강도가 강한 국가 중 한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국 기업 보호 정책도 강하게 펼치는 곳이다.
미국 기업 중에선 애플이 비교적 중국 시장 공략에 성공한 편이다. 반면 구글은 수 년 동안 서비스 금지를 당하기도 했다
헤이스팅스와 인터뷰한 리코드 기자도 이 부분을 짚었다. 콘텐츠에 대한 검열 강도나 IP 관리 이슈 등을 감안하면 애플보다는 구글과 비슷한 위치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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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헤이스팅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린 디즈니나 스타벅스 같은 엔터테인먼트 브랜드와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넷플릭스 역시 중국 시장이 위험요소가 적지 않다는 점에 대해선 인정했다. 헤이스팅스는 “중국 시장을 원하긴 하지만 해외 진출의 중심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