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음악 시장의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미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스트리밍 매출이 다운로드 규모를 넘어섰다.
지난 해 미국 디지털 스트리밍 음악 시장 규모가 24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더버지를 비롯한 외신들이 22일(현지 시각)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이 같은 매출 규모는 전년인 2014년에 비해 29%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2014년 27%였던 스트리밍 매출 비중은 지난 해엔 34%까지 증가했다.
반면 2014년 25억8천만 달러였던 다운로드 매출은 지난 해엔 23억3천만 달러로 9.6% 감소했다.
캐리 셔먼 RIAA 회장은 “디지털 음악 가입자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수 역시 12월 말 기준으로 1천3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트리밍 시장의 실속은 외형 확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IAA가 이날 공개한 그래프에 이런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미국에서 광고가 탑재된 음악 스트리밍 건수는 63%가 증가했다. 하지만 관련 매출 증가율은 절반 수준인 34%에 머물렀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해엔 더 악화됐다. 스트리밍 건수는 101%가 증가했지만 관련 매출은 31% 늘어나는 데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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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AA는 이에 대해 “음악을 실제로 창작하는 사람들 대신 거대 기술 기업들이 배를 불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RIAA는 이 같은 시장 왜곡현상이 발생한 것은 유튜브 같은 거대 플랫폼으로 공짜로 재생되는 음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유튜브 측은 음반회사들이 다른 곳에서는 누리기 힘든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더버지가 전했다. 유튜브는 또 음반업계에 30억 달러 가량을 지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