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기반 음악 스티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는 글로벌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스포티파이 기업 가치는 85억달러에 이른다. 사용자는 전세계적으로 7천500만명, 이중 2천만명이 유료 가입자다. 나머지는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다.
한국의 경우 온라인 음악 서비스 시장은 여전히 월정액 서비스들 천하다. 멜론, 지니, 벅스, 소리바다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광고 기반 서비스는 여전히 비주류다. 시장 판세를 흔들 만큼 위상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광고 기반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비트'를 제공하는 비트패킹컴퍼니가 2016년 공격 행보를 예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비트패킹컴퍼니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작권 사용료 징수 규정 개정안을 승인하면서 광고 기반 음악 스트리밍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승인안에 따르면 사업자가 권리자에게 지급하는 '광고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사용료는 '회당 4.56원 또는 매출액의 65%'다. '월정액 스트리밍 서비스'의 '회당 4.2원 또는 매출액의 60%'보다 약간 높은 수치다.
그럼에도 비트패킹컴퍼니는 규정 개정으로 수익 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2016년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과 함께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비트패킹컴퍼니는 그동안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와 관련한 조항이 없는 저작권 사용료 징수 제도 아래 '비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다른 조항의 적용을 받았는데,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갔을 뿐더러 제도권 밖에 있다보니 투자에도 조심스러울 밖에 없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비트패킹컴퍼니가 규정 개정에 비용 절감보다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의미를 더욱 크게 두는 이유다.
박수만 비트패킹컴퍼니 대표는 “소비자 선택권 확대와 음악 산업 발전을 위해 광고기반 스트리밍 조항을 신설한 문체부와 신탁단체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수직계열화로 인한 음원추천 불공정 환경 속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다양한 장르와 아티스트가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음악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패킹컴퍼니는 개인별 맞춤 추천곡 시스템과 아티스트 전용 관리도구를 상반기 중에 공개하고 차별화된 개발력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서 케이팝을 합법적으로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앱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에는 현지 음악 및 글로벌 팝 카탈로그를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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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 해 동안 ‘비트’의 정산곡은 17억 곡으로 2014년 대비 475% 증가했다. 서비스 3년차인 2016년에도 기록적인 성장세가 이어지며 정산곡 40억 곡을 돌파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비트패킹컴퍼니는 비트 수익 모델과 관련 유료화 보다는 광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료 모델도 있지만 핵심은 광고 기반 무료 서비스다. 유료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 온라인 음악 서비스들과는 다른 행보다.
비트패킹컴퍼니는 기존 사업자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음악에 관심은 있지만 유료로는 듣지 않은 사용자 공략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비트패킹컴퍼니는 "비트가 성장한다고 해서 기존 유료 온라인 음악 서비스 사용자가 그만큼 줄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