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와 케이블TV 사업자(SO)간 주문형비디오(VOD) 계약 협상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또 다시 미뤄졌다. VOD 공급이 중단되는 상황은 모면했지만, 2~3주 단위로 협상 시한을 연장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2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와 케이블TV 진영이 VOD 협상 시한을 3월 18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양 측은 당초 2월 말일까지 협상을 벌이기로 했지만, 정해진 기간이 다 되도록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협상 연장을 택했다.
지상파3사와 케이블 TV 진영은 지난해 부터 VOD 계약 조건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협상이 중단될 때마다 지상파 측이 VOD 공급을 끊으면서 케이블TV 가입자들이 신규 지상파 VOD를 시청하지 못하는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1월1일부터 15일 간 지상파 VOD 공급이 한 차례 중단됐고 이후 2월1일부터 5일까지 다시 한번 VOD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티브로드 등 케이블TV 사업자들은 VOD 공급이 보름간 중단된 1월에는 월정액 가입자들에게 사용료를 전액 받지 않았고, 2월에는 서비스가 불가능 했던 날을 일할 계산해 월청구요금에서 감액하는 등 보상에 나섰지만 서비스 차질이 반복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보통 3년간 약정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이용중인 가입자들은 VOD 공급이 중단될 때마다 불편을 감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엔 실시간 방송보다 원하는 시간에 VOD를 몰아보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VOD 공급 중단에 따라 실제 불편을 겪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VOD 공급이 중단된 기간 동안 신규 VOD 이용에 적극적인 VOD 월정액 상품 이용자들은 보고싶은 방송을 볼 수 없다며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발표에 따르면 2014년6월 기준 VOD 정액 가입자 수는 티브로드 18만8천 명, CJ헬로비전 45만5천 명, 씨앤앰 26만 명, 현대HCN 10만 명에 이를 만큼 방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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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 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는 이유는 실시간 재송신료(CPS) 계약이 같이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 측은 VOD공급을 SO와 CPS 지급 계약과 연계하길 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CPS를 지급하지 않아 온 중소 개별SO에겐 CPS 280원을 내지 않으면 VOD를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SO사가 지상파와 개별적으로 협상하고 계약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케이블 진영에서는 지상파측이 꾸준히 CPS를 인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개별 계약을 진행했을 경우, 협상력이 떨어지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전까지 케이블TV 진영은 단체 협상을 벌여왔으나, 2월5일부터 진행중인 협상부터는 케이블 진영이 지상파 요구를 일부 수용해 MSO별로 개별 계약을 전제로 하지 않은 개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MSO마다 지상파 측과 여러차례 미팅을 가졌고 앞으로도 미팅이 예정돼 있긴 하지만 아직 협상결과를 예상하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