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혼하이, 샤프 인수 가능성↑...日가전업계 비상

산업혁신기구發 사업재편 계획 물거품 위기

홈&모바일입력 :2016/02/09 13:59    수정: 2016/02/09 14:00

송주영 기자

대만 혼하이가 일본 샤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본 전자업계가 비상이다.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가 계획했던 일본 가전업계 재편 구상이 좌절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INCJ는 샤프 지분을 인수한 후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재팬디스플레이(JDI)와, 백색가전은 도시바 백색가전사업과 합병하려는 계획을 구상해 왔다.

이에 JDI는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표정관리를 하고 있고 도시바는 해외 다른 업체로 백색가전을 매각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9일 산케이신문은 혼마 JDI 회장이 샤프 인수 좌절 위기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독자적인 사업 강화 의지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JDI 대주주인 INCJ는 누적 적자로 어려움에 빠진 샤프를 지원한 후 JDI와 합병하는 방안을 구상해왔다. 이 구상이 현실화되면 JDI의 중소형 LCD 점유율이 확대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었다.

혼하이의 샤프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본 전자업계 재편 시나리오가 물거품이 될 위기다.

구상안은 혼하이가 샤프에 적극적으로 매달리면서 틀어졌다. 혼하이는 7천억엔 규모의 인수안을 샤프에 제시하며 우선협상권을 얻은 상태다. 일본 언론은 지난 4일 혼하이가 샤프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혼마 회장은 샤프 인수 협의에 대해 “지켜보겠다”고 하면서도 양사 통합에 대해서는 “1+1=2 이상 될 것으로 시너지 효과는 확실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JDI는 자구책으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맞서 오는 2018년부터 중소형 OLED 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동차, 사이니지 등 신시장 창출에도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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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백색가전 사업을 샤프로 매각하는 방안도 좌절될 위기다. INCJ는 샤프, 도시바 백색가전 사업을 합병해 재건할 계획을 구상해왔다. 샤프가 혼하이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샤프, 도시바의 백색 가전 사업 통합 계획도 멀어졌다.

도시바 무로마치 마사시 사장은 “거래가 성립하지 않는다면 해외업체에 매각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회계부정이 발각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시바는 회생안으로 백색가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