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샤프, 대만에 팔리나…폭스콘에 우선인수협상권

막판 제안가 높여…인수규모 7천억엔 이상일 듯

홈&모바일입력 :2016/02/04 17:07    수정: 2016/02/04 17:09

정현정 기자

세계 최대 위탁생산업체 대만 폭스콘이 경영난에 빠진 일본 전자업체 샤프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4일 NHK 보도에 따르면 샤프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혼하이정밀을 우선인수협상권 대상자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혼하이정밀은 애플 아이폰 생산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의 모회사다.

앞서 폭스콘은 샤프에 6250억엔(약 6조4천어억원) 규모의 인수 제안을 했지만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가 출자액을 2천억엔에서 3천억엔으로 상향조정하기로 하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특히 주력 제품인 정표시장치(LCD) 기술의 해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면서 일본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혼하이가 지난주 인수액을 6590억엔(약 6조7천억원)으로 올리고 궈타이밍 회장이 일본을 방문해 샤프 고위경영진을 만나 고용승계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을 직접 설명하면서 폭스콘에 우선인수협상권을 부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혼하이가 샤프 부채도 떠안기로 하면서 총 인수 규모는 7천억엔이 넘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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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샤프 본사

보도에 따르면 샤프는 양측의 제안을 검토한 결과 출자액 등 조건에서 폭스콘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폭스콘의 자금력과 애플과의 긴밀한 관계 등을 활용하면 회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 회생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보도로 일본 도쿄증시에서 샤프 주가는 주당 140엔에서 169엔으로 한때 26%까지 급등했다. 샤프는 그러나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혼하이는 LCD 기술 확보 등을 위해 지난 2012년에도 샤프 인수를 추진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