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미답의 영역인 ’시가 총액 1조 달러’ 고지를 누가 먼저 정복할 수 있을까?
지난 5월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깜짝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무렵 최절정기를 구가하던 애플이 연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건스탠리의 전망은 실현 가능성이 꽤 있어 보였다. 애플이 3월 분기에도 아이폰 6천100만대를 판매하면서 고속 행진을 계속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6월 마감 분기에도 아이폰 판매량 5천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다 새롭게 선보인 애플워치까지 호조를 보이고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애플 주가가 19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애플 주가는 130달러 남짓한 수준. 애플 시가 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서려면 178달러까지 상승해야 한다.
하지만 애플의 상승세를 딱 그 지점까지였다. 6월 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4천750만대에 머물렀다. 애플 워치 역시 기대만큼 바람을 몰고 오지는 못했다.
■ 구글, 올 42% 상승…애플은 3.5% 하락
결국 애플 주가는 그 무렵부터 뚝뚝 떨어지면서 연초보다 낮은 수치에 2015년 장을 마감했다. 12월 24일 현재 애플의 시가 총액은 6천50억 달러다. 한 때 7천750억 달러까지 치솟았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
그런데 CNN머니가 흥미로운 기사를 하나 게재했다. 알파벳으로 이름을 바꾼 구글이 내년엔 애플의 시가 총액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냔 전망기사였다.
CNN머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기본 전제를 깔고 있다. 24일 현재 구글의 시가 총액은 5천270억 달러. 애플과는 약 800억 달러 차이다.
하지만 올 추세를 보면 ‘800억 달러’는 그다지 커보이진 않는다. 애플 주가는 연초에 비해 3.55% 하락한 반면 구글은 올들어 42.63% 상승했다.
게다가 내년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도 많다. 일단 애플 앞엔 ‘스마트폰 성장 한계’란 암초가 기다리고 있다. 아이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애플로선 ‘다소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반면 구글은 그 부분에선 상황이 다소 괜찮은 편이다. 모바일을 포함해 핵심 영역인 검색 사업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역시 최근 들어 매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CNN머니는 구글 주가가 25% 상승하고, 애플이 5% 증가할 경우 둘의 시가 총액은 뒤바뀌게 된다고 전했다. 그럴 경우 구글이 6천600억 달러, 애플이 6천350억 달러 수준이 된다.
그렇다면 ‘1조 달러’ 고지는 구글의 몫이 될까?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는 않다.
■ "내년엔 오히려 애플이 강세" 전망 많아
구글이 올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더라도 여전히 시가 총액은 7천500억 달러 남짓한 수준일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시가 총액 1조 달러’에 대한 기대는 2017년으로 넘겨야 할 상황이다.
게다가 CNN머니는 구글의 내년 전망에 대해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일단 구글이 올해 같은 주가 상승 행진을 계속하는 게 만만치 않은 상황이란 게 그 이유다.
올해 구글 주가는 주당수익의 22배 수준 애플은 11배 수준이었다. 결국 내년엔 오히려 애플 주가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엔 구글 목표 주가를 849.70달러로 제시하고 있다고 CNN머니가 전했다. 그럴 경우 구글 시가 총액은 5천850억 달러 수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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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애플 목표 주가는 146.05달러로 제시했다.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애플 시가 총액은 8천150억 달러란 계산이 나온다.
결국 어느 누구도 당분간 1조 달러 고지를 넘어서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CNN머니의 분석이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현재 3천만 달러 내외에 머물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 총액은 4천500억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