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내년 애플 시가총액 넘어설까?

만만치 않지만 성장 모멘텀은 긍정적

컴퓨팅입력 :2015/12/27 15:20

황치규 기자

2016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회사는 지금처럼 애플일까 아니면 구글일까? 그것도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MS)일까?

지금 분위기라면 대권은 애플과 구글 간 레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하게 말하면 애플과 구글이 속한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대결구도다. CNN머니는 24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자리를 놓고 애플과 구글의 경쟁에 초점을 맞춘 내용을 보도해 눈길을 끈다. 알파벳은 가독성을 위해 구글로 표기한다.

올해초만 해도 애플과 구글의 시가총액은 더블 스코어 차이였다. 애플은 7천750억달러, 구글은 3천660억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연말인 지금은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애플 기업 가치는 24일 기준으로 6천50억달러, 구글은 5천270억달러다. 800억달러 차이는 구글 입장에선 역전을 노려볼만한 수준이다. 구글 기업 가치는 올해 43% 상승한 반면 애플은 2% 떨어졌다. 애플 추가는 특히 최근 몇개월 사이에 하락세를 보였다. 아이폰 판매랑 감소에 대한 우려와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확산된 것이 맞물려 일어난 결과라는 평이다.

CNN머니는 현재 성장 모멘텀 측면에서도 애플보단 구글에 높은 점수를 줬다. 모바일을 포함해 구글의 핵심은 검색 사업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구글은 유튜브 사업으로도 점점더 많은 수익을 올리는 모습이다. CNN머니는 팩트셋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애널리스트들도 구글의 수익이 애플보다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가 총액에서 구글과 애플 사이에서 역전극이 펼쳐지기 위해서는 구글 주가가 25% 오르고 애플 주가가 2% 빠지는 장면이 연출되어야 한다. 이 상황에서 구글 기업 가치는 6천600억달러, 애플은 6천350억달러가 된다.

두 회사의 내년 주가 추이가 올해와 비슷하게 이어진다면 구글 기업 가치는 7천500억달러, 애플은 5천900억달러가 된다. 그러나 이렇게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구글 주가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상승폭은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어느정도 올라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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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머니는 월가에서 합의된 구글의 목표 주가는 지금보다 11% 높은 주당 849달러라고 전했다. 이걸 기준으로 하면 구글 시가 총액은 5천850억달러다. 반면 월가에서 통하는 애플 평균 목표 주가는 지금보다 35% 높은 146달러다. 시가 총액으로 치면 8천150억달러 수준이다. 목표 주가 관점에서 보면 애플의 상승폭이 더욱 큰 셈이다. 목표 주가라는 건 특정 기업 주식이 제대로 평가받는다면 얼마일지를 가정하고 매긴 가격이다. 그러나 목표 주가라는 건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거물급 IT회사들 간 시가총액 레이스에서 애플과 구글을 추격하는 회사들의 행보도 흥미롭다. 아마존과 페이스북 기업 가치는 현재 3천억달러 수준이다. 한때 IT기업 맹주였던 MS 시가 총액도 구글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4천500억달러 수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