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 1월 12일부터 최신 인터넷 익스플로러(IE)만 기술 지원과 보안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구형 익스플로러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지 2년 여 만에 마침내 단행되는 셈이다.
문제는 여전히 구형 익스플로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MS가 기술 및 보안 업데이트 지원을 중단할 경우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미국 지디넷은 11일 최근 3개월 동안의 자료를 분석해 MS 브라우저 점유율과 익스플로러 버전별 점유율 자료를 공개했다.
먼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MS 브라우저를 사용할까? 지디넷은 이를 위해 스탯카운터, 디지털 애널리틱스 프로그램(DAP), 넷마켓쉐어 세 군데 시장조사기관으로부터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치 자료를 받아 분석했다.
각 조사기관이 발표한 최근 3개월간 MS 브라우저의 점유율은 스탯카운터는 18%, DAP는 35.8%, 넷마켓쉐어는 50.7%로, 조사기관별로 점유율 편차가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조사기관별로 데이터를 어떻게 측정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스탯카운터는 웹 사이트 페이지뷰를 바탕으로 브라우저 점유율을 측정한다. 이 때문에 1명의 사용자가 같은 사이트를 여러 번 방문하면 그 수치가 고스란히 반영된다. 스탯카운터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MS 브라우저의 최근 점유율은 약 18%이며, 브라우저의 절대 강자는 크롬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DAP의 데이터는 개별 기기를 측정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미국 정부 웹 사이트에 방문하는 개별 기기 데이터를 추적해서 산정한다. DAP 자료는 유용하게 데스크톱과 모바일 점유율을 나눠 측정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DAP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의 35.8%가 MS 브라우저를 사용했다.
넷마켓쉐어는 방문자수를 분석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한 사용자가 같은 날 동일한 사이트에 몇번을 방문해도 모두 1번의 방문으로 계산한다. 또, 지역별로 가중치를 두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웹 트래픽이 더 많이 나오는 국가의 브라우저 사용률이 통계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넷마켓쉐어의 자료에 따르면 MS 브라우저 점유율은 50.7%이나 된다.
그럼, MS 브라우저를 쓰는 사람들은 어떤 버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고 있을까?
먼저 놀라운 점은 출시가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MS 엣지의 점유율이 생각보다 높다는 점이다. 기관별 자료 최저 6.3%에서 6.6%까지 MS 엣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10 탑재 기기 중 4대 중 1대가 MS 엣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조사기관들은 밝혔다.
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익스플로러 11을 쓰고 있었다. 현재 IE 11을 쓰고 있다면 내년 IE 지원 중단에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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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IE 11 이전 버전을 쓰고 있는 사람의 비중도 상당하다. IE8은 5.8~23.5%까지의 사용률을 보이고 있고, IE 10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전체 9.2~9.3%를 차지하고 있다.
이전 버전 사용자들은 IE 11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향후 기술지원과 보안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출시된 지 오래된 OS들은 IE 11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그 OS의 마지막 버전 IE만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