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출 넷플릭스..."가격경쟁 하지 않겠다"

"제휴업체 논의중, 희망적...상용화 시점에 발표"

방송/통신입력 :2015/10/30 08:31    수정: 2015/10/30 22:34

"한국 경쟁업체들과의 가격경쟁은 하지 않겠다."

60개가 넘는 국가에 6천9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미디어 기업, 넷플릭스가 내년 한국에 진출하기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29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프리뷰 행사에서 조나단 프리드랜드 넷플릭스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한국 사업자들과 협력해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국내 유료방송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지만, 국내 경쟁업체들과의 가격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그는 국내 업체와의 파트너십 체결과 관련해서도 "세부적 진행 상황은 밝힐 수 없지만, 계속 논의 중이며 희망적"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화면

넷플릭스는 초기에 DVD를 빌려주는 서비스로 시작해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로 북미는 물론 유럽, 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한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부상했다. 특히 영화를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면서, 넷플릭스만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만들게 됐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얼마 후 부터 개발 키트를 삼성, 엘지 등 스마트TV 업체들과 게임 컨솔 업체들에 제공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프리드랜드 총괄은 "넷플릭스는 광고 없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자유롭게 서비스를 해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달 동안은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마음에 들면 계속 사용하고, 필요 없으면 쉽게 해지 할 수 있다는 것.

조나단 프리드랜드 넷플릭스 커뮤니케이션 총괄

그는 "넷플릭스는 10살 어린이부터 80대 할머니까지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갖고 있다"며 "2016년에는 600시간 이상 분량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컬 콘텐츠 제작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는 입증된 콘텐츠 제작사를 중심으로 고민을 해볼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국내 케이블TV나 IPTV는 요금이 1만원 미만대로 형성돼 있어 넷플릭스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게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내 업체들과의 가격경쟁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요금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지만, 가격을 낮추기 위해 부당한 노력은 하지 않겠다"며 "언제나 더 저렴하거나 더 비싼 서비스는 존재하기 마련이라 다른 사업자들과 가격 경쟁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고수하고 있는 글로벌 가격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후, 어떤 사업자와 손을 잡을지는 유료방송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프리드랜드 총괄은 "계약과 관련해서는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논의가 진행 중이고, 상용화 시기에 근접해서 최종적으로 서비스발표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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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업자들에게 높은 수익 배분을 요구했다는 루머에 관해서는 "우리도 그러한 루머를 들은 적이 있다"라며 "지금까지 여러 나라에서 많은 통신 사업자들과 협력을 해왔고, 늘 양쪽 모두 합의를 할 만한 결과에 도달했었던 만큼 한국 사업자들과도 그러한 계약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일본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여러 외신을 통해 로컬 콘텐츠 공급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그는 "처음에는 방송사 모두 두려운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잘 협력해 나가고 있다"며 "넷플릭스는 글로벌 서비스이기 때문에, 방송국 또한 자체적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 시장에도 내놓을 수 있게 돼 우호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