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미국과 캐나다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71%에 달하고 캐나다도 68%에 달한다. 북미에서만 약 6천700만 가입자를 거느리고 올해까지 약 4조7천억원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럽에서도 스트리밍 시장에서 급격히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세 나라에서만 1천2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독일에서는 40%, 프랑스에는 37%, 영국에서는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북미 시장에서 오는 2020년까지 꾸준히 세를 확대하는 것과는 달리 유럽에서의 전망치는 그리 밝지 않다.
미국과 캐나다 전체 인구 중 약 30%가 오는 2020년까지 유료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는 3년 이내 이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독일 인구의 10%만 이 기간 안에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별로 유료방송 생태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월 이용료가 평균 5만원이 넘는다. 넷플릭스는 월 사용료가 1만원대로 저렴해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코드컷팅(유료방송 가입 해지)족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반면, 유럽은 수신료 부담이 크기 때문에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추가로 가입할 의지가 부족하다. 독일은 1년동안 TV 수신료로 215.76유로(약 26만원), 프랑스는 136유로(약 16만원), 영국은 145.5파운드(약 25만원)를 걷고 있다.
내년 초, 국내 진출을 선언한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또 어떤 전략으로 나설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일본 진출 모델이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9월, 넷플릭스는 소프트뱅크를 통해 일본에 진출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일본시장을 선택했고, 이어 한국, 중국 등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일본 통신사중에 하나인 소프트뱅크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고 아시아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넷플릭스는 일본에 이어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이통사업자인 보다폰과 손잡고 스페인과 포루투갈 시장에 진출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통사인 KPN의 IPTV 플랫폼에 넷플릭스 앱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이같은 전례에 비춰, 넷플릭스가 국내 이통사와 손잡고 IPTV에 앱을 탑재하는 형태로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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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내 유료방송요금이 저렴하고, 충분한 콘텐츠를 확보 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추가로 넷플릭스 같은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할 지 여부는 궁금증으로 남는다.
한 전문가는 "국내 소비자가 생각보다 미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며 "유럽에서는 로컬 콘텐츠를 확보 하면서 가입자를 유치했는데, 국내에서도 로컬 콘텐츠 유무가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