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게이밍, 모바일로 방향 선회...왜?

게임입력 :2015/10/22 10:51

박소연 기자

워게이밍(대표 빅터 키슬리)이 모바일 전담 부서 신설과 함께 모바일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 발맞춰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온라인 게임으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워게이밍의 모바일 게임 사업 본격화 소식에 업계의 시선이 모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워게이밍은 모바일 게임 사업을 향후 기업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기 위해 모바일 게임 전담 부서 ‘WG Cells’를 신설했다. WG Cells는 워게이밍의 모바일 게임 개발과 서비스 전반을 담당하게 된다.

워게이밍은 지난 1998년 설립 이후 ‘매시브 어설트’ 시리즈, ‘오퍼레이션 바그라티온’ 등 전략을 강조한 온라인 게임들을 차례로 출시해 왔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월드 오브 탱크’를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다.

‘월드 오브 탱크 X박스 원’

월드 오브 탱크는 미국, 독일, 소련, 영국 등 7개국 350종의 전차를 활용해 전투를 즐기는 3D 기반 전차전투 MMO 게임이다. 실사에 가까운 디테일한 그래픽과 전차의 육중한 특성을 살린 무게감 있는 플레이, 워게이밍 특유의 전략성이 특징이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국민 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크게 흥행했으며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회원이 월드 오브 탱크를 즐긴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동시접속자수는 128만 명이다. 탱크 대신 비행기, 군함이 등장하는 동종 게임 ‘월드 오브 워플레인’ ‘월드 오브 워쉽’도 선전 중이다.

워게이밍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능성을 엿본 것도 월드 오브 탱크의 모바일 버전 게임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 덕이다.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는 월드 오브 탱크를 모바일에 그대로 옮긴 모바일 MMO 액션 게임이다. 모바일에서 다양한 전차를 활용해 7대 7 이용자 간 대결(PVP)을 즐길 수 있으며 월드 오브 탱크에서의 화려한 그래픽이 가감 없이 펼쳐진다. 전 세계에서 3천500만 건 이상 다운로드 되며 온라인에서의 인기를 모바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워게이밍은 “워게이밍은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를 통해 모바일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모바일게임 사업에 관한 경험을 축적했다”며 “첫 모바일 게임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가 성공을 거둔 것을 계기로 WG Cells 신설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

워게이밍이 모바일 게임 사업을 강화하는 데는 최근의 게임 시장 환경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은 온라인 게임이 차츰 축소되는 반면 모바일 게임은 급속히 성장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규모는 5조2천887억 원으로 지난 2012년 6조7천389억 원에 비해 1조 원 이상 줄었다. 이에 비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1조6천246억 원 늘어났다.

모바일 게임의 강세는 글로벌에서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전 세계 10억 명이 모바일 게임을 이용했으며 지난 2013년 183억7천700만 달러(약 21조 원)던 시장 규모는 올해 222억6천200만 달러(약 25조 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엔씨소프트, 넥슨 등 온라인 게임사는 물론 닌텐도 같은 콘솔 게임사들도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과 손잡고 ‘리니지2’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준비 중이며 ‘블레이드 앤 소울’의 모바일 게임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넥슨은 이미 도미네이션즈, 광개토태왕 등 모바일 게임 다수를 출시했으며 출시를 기다리는 신작도 여럿이다.

닌텐도 역시 모바일 게임사 디엔에이(DeNA)와 업무제휴를 맺고 보유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 나섰다. 위치정보시스템과 증강현실을 채택해 현실에서 포켓몬을 잡는 ‘포켓몬고’가 내년 중 출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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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게이밍은 이번에 신설한 WG Cells를 통해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파운드 샌드 스튜디오가 개발해 지난달 애플 이벤트에서 애플 TV용으로 선보였던 3인칭 슈팅 게임 ‘판타스틱 플라스틱 스쿼드’가 연내에, 물리 기반 전투 메커니즘을 적용한 역할수행게임(RPG) ‘스매쉬 스쿼드’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게임사들이 모바일에 미래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워게이밍 역시 이 흐름을 따라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워게이밍은 특히 전략 게임에서 다년간 쌓아온 노하우가 탄탄하며 우수한 개발력을 가지고 있어 모바일 시장에서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