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동생이 운전기사"…시청자미디어재단 낙하산 인사 '논란'

최민희 의원 "사실확인 미루다 계약해지"

방송/통신입력 :2015/09/08 11:12

시청자미디어재단의 낙하산 인사 문제가 거듭 논란이 되고 있다. 국무총리 비서실장 출신의 이석우 이사장 뿐만 아니라 재단 간부부터 말단 운전기사까지 낙하산 인사로 얼룩지고 있다는 것.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최민희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시청자미디어재단 간부를 대거 청와대, 여당, 정부 출신의 낙하산으로 임용한데 이어, 이사장은 자신의 친동생을 운전기사로 채용했다”면서 “이러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국회에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등 국정감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지난 5월 경영기획실장과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장 등 개방형 직위와 경영지원부장 등 2~5급 간부급 직원에 대한 채용공고를 냈다.

이 가운데 경영지원실장에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 캠프에 몸을 담은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이 기용됐다.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지만 재단과 방송통신위원회가 강행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종 채용된 7명 중 5명이 낙하산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

최민희 의원실은 “재단 안팎 이야기를 종합해본 결과, 경력채용에 지원하려고 했지만 낙하산 인사가 낙점됐다는 말을 듣고 지원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재단 이사장의 친동생을 파견 형식을 빌어 운전기사로 채용한 점도 적지 않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의원실측은 “운전기사가 이사장의 동생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지난달 25일 재단에 확인을 요구했더니 답변을 미루다가 다음날 계약해지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문제를 감추기 위한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낙하산 인사 문제점 뿐만 아니라 국정감사 방해 의도까지 드러났다는 것이 최 의원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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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는 국감 요구 자료가 아니어도 관련 자료를 제출하는 반면에 재단은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국정감사 자료 제출 의무를 지키지 않다 낙하산 인사의 이름을 지우고 제출하는 작태를 보이기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재단이 출범하자마자 낙하산에 점령당한 비정상적 조직이 된 것은 애초 이석우 이사장 임명을 밀어붙인 방통위의 책임”이라며 “방통위는 지금이라도 이석우 이사장을 사퇴시키고 시청자재단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