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지구를 지키자…6월30일 '소행성의 날'

매년 10만개의 소행성 발견 목표

과학입력 :2015/06/30 08:28    수정: 2015/06/30 08:42

"소행성과 지구가 충돌할 위기이다. 인류 멸망을 막기 위해 굴착 전문가인 브루스 윌리스의 원정대는 소행성의 중앙에 구멍을 뚫어 핵폭탄을 장착해 지구와의 충돌을 막으려 한다. 그러나 무선 폭파 장치 고장으로 인해 누군가는 우주선에 남아 폭파장치를 작동시켜야 하고, 결국 브루스 윌리스의 희생으로 지구는 위기를 모면한다."

1998년에 개봉한 영화 ‘아마겟돈’은 소행성 충돌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그 해결 방법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영화에서 처럼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소행성 지구 충돌은 자연재해 가운데에서 발생빈도가 낮다. 그러나 충돌이 일어날 경우 인류에 미치게 될 피해는 심각하다. 지구를 지나칠 수도 있지만 상층 대기에서 폭발을 일으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 수 있다.

(사진출처=내셔널지오그래픽)

하지만 소행성 충돌은 다른 재해와는 달리 예측과 대비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자연재해다. 때문에 소행성 충돌에 대한 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예측력을 높이고자 6월 30일을 소행성의 날로 정하고, 지구와 가족, 사회, 후손들을 위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할 예정이다.

■ 왜 6월 30일인가?

소행성의 날이 6월 30일인 이유는 과거에 규모가 가장 큰 소행성 충돌사건인 퉁구스 사건(1908년 6월 30일)을 기리기 위해서다. 당시 중앙시베리아에 작은 소행성 하나가 지구에 충돌해 대도시 면적에 해당하는 지역이 초토화 됐다.

퉁구스카 사건 (사진출처=천문연)

소행성의 날을 만든 과학자들은 지구에 위협을 줄 수 있는 40m급 소행성 100만개 중에 단 1% 밖에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 일반인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이 날을 만들었다.

6월 30일에는 세계 곳곳에서 기념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소행성의 실체와 위협을 알리기 위해 강연과 영화, 공연 같은 이벤트가 진행되며, SNS를 통해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거나, 과학관, 지역 센터 같은 곳에서 진행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천문학회, 한국우주과학회, 국립과천과학관, 한국천문우주과학관협회가 공동으로 포럼과 선포식 그리고 공개행사를 추진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로 인해 선포식은 취소됐고, 행사는 연기됐다.

■ "매년 10만개의 소행성을 발견한다"

지구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는 소행성은 매년 1천개 가량 발견되고 있지만, 이를 100배 늘려 매년 10만개를 찾고, 향후 10년간 100만개를 발견하는 것이 행사의 목적 중 하나이다.

또한 과학자들은 소행성의 날을 계기로 지구와 충돌할 수 있는 천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연구가 계속되길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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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날의 장기목표는 소행성과 혜성을 포함한 근 지구천체 (Near Earth Objects, NEO)를 발견, 추적하고 그 물리적 특성을 밝혀 인류와 지구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보호하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이 외계행성 탐색시스템을 활용해 소행성을 발견하고, 그 특성을 밝히는 연구에 착수했으며, 현재 시험관측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