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 시장에 ‘애플발 태풍’이 몰려온다. 올 가을 공식 출시될 iOS9부터 광고 차단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애플이 올 가을 출시될 iOS9에 ‘콘텐츠 차단(Content Blocking)’ 확장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주요 외신들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 동안 맥용 사파리에서는 광고 차단 확장 기능을 적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iOS용 사파리에선 이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애플이 iOS9부터 콘텐츠 차단 확장 기능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애플은 지난 8일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 때는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애플 측은 “새 사파리에는 iOS에도 콘텐츠 차단 확장 기능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이 기능을 사용하면 쿠키, 이미지, 팝업을 비롯한 여러 콘텐츠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 등에서 광고 차단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이용자 입장에선 분명 편리한 일이다. 하지만 애플이 iOS 기기에 광고 차단 기능을 추가한 시점은 다소 공교롭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iOS9부터 뉴스 앱을 새롭게 추가했다. 주요 언론사들의 기사를 인링크 방식으로 제공하는 앱이다. 문제는 애플이 뉴스 앱을 추가한 iOS9부터 모바일 광고 차단 확장 기능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애플 전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은 “광고 차단 기능은 사파리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뉴스 앱 콘텐츠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하면) 광고 차단 기능 추가 시점이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 대다수 언론사들, 모바일 수익 턱없이 부진
니먼저널리즘 랩의 주요 필자인 조수아 벤튼 역시 비슷한 우려를 제기했다. 벤튼은 “독자들이 모바일 쪽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지만 언론사들이 올리는 수익은 적은 편이다”면서 “iOS 이용자들이 광고 차단 기능을 간단하게 다운받을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뉴욕타임스 사례를 들어 이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모바일 트래픽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모바일 광고가 전체 디지털 광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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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뉴욕타임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다른 언론사들은 대부분 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광고 차단 기능까지 제공할 경우 언론사들은 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제대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애플의 우산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