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빛 내뿜는 메두사 성운 '황홀하네'

과학입력 :2015/05/21 15:46    수정: 2015/05/21 16:08

강렬한 빛을 뿜는 메두사 성운의 모습 - 사진 : ESO
강렬한 빛을 뿜는 메두사 성운의 모습 - 사진 : ESO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두사는 '머리카락 때문에 슬픈 짐승'이다. 머리카락이 뱀의 머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 흉칙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전부 돌로 변화시켜버린다는 공포의 존재. 그래서 메두사 설화는 더 슬프고 짠한지도 모른다.

우주에도 메두사가 있다. 하지만 우주 속 메두사는 흉칙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자신을 훔쳐보는 것을 더 즐길 듯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유럽남방천문대(ESO)가 칠레에 있는 초거대 망원경에 포착된 메두사 성운의 모습을 공개했다고 20일(현지시각) 씨넷이 보도했다.

메두사 성운은 쌍둥이 자리에 있는 오래 된 성운이며, 이름이 메두사라고 붙여진 이유는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이 성운은 지구로부터 1,500광년 떨어져 있고 성운의 크기는 약 4광년 정도 넓게 퍼져 있다.

이번에 공개된 메두사 성운 사진은 다양한 색상의 빛을 강렬하게 내뿜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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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운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색상은 가스 구름층 별이 죽어가면서 생성된다. 다양한 색상은 적색거성이 백색왜성으로 가는 마지막 단계의 별들에서 나오는 강력한 기류 때문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붉은 색은 수소가스 때문에 생긴 것이다. 이중 이온화 산소는 녹색으로 보인다.

결국 하나의 별이 죽어갈 때 나오는 화려한 색이 현란하고 멋진 성운을 만들어낸 셈이다. ESO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해주면서 "우리의 태양도 언젠가는 마지막에 이런 화려한 모습으로 최후를 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