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한다면?”
애플 워치와 신형 맥북으로 한바탕 관심을 끈 애플이 이번엔 난데 없이 튀어나온 ‘테슬라 인수’ 관련 질문 때문에 또 다시 관심을 받았다.
애플의 연례 주총에서 몇몇 주주들이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전기차 전문업체인 테슬라 인수 의향은 없는 지 질문했다고 더버지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날 주총에서 한 주주가 먼저 팀 쿡에게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인수할 생각 없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팀 쿡은 “테슬라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면서 “지금 당장은 테슬라가 카플레이를 채택하길 바랄 뿐이다”면서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카플레이는 운전자들이 아이폰을 연결해 음악, 지도, 전화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애플 음성비서 시리(Siri)를 활용해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면서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올해 40여 개 신형 차량에 카플레이를 탑재할 예정이다.
그러자 또 한 명의 주주가 ‘테슬라 인수’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이 주주는 1984년 출시된 애플의 첫 맥을 구입한 이후 테슬라 모델S를 샀을 때 만큼 흥분된 제품은 없었다면서 테슬라 인수 의향이 없는 지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팀 쿡은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채 “우리는 카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특히 팀 쿡은 “이 질문을 피해갈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는지 생각 좀 해보자”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관련기사
- 1900만원 애플워치 금값만 따지면 얼마?2015.03.11
- 스마트 워치 시장, 애플발 태풍 불까2015.03.11
- 모바일 게임 성공 비결 공개된다2015.03.11
- 애플워치, 삼성-LG워치와 비교해보니2015.03.11
애플이 최근 ‘넥스트 빅싱’으로 전기차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테슬라 인수 가능성이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테슬라와 애플은 실리콘밸리의 혁신 문화를 주도하는 기업이란 점에서 공통점도 많아 합병 여부를 놓고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팀 쿡은 이날 “지금 당장은 애플의 차량 시스템인 카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는 말로 질문을 피해갔다. 하지만 애플이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알려진 전기차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경우 테슬라와의 관계 설정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대두될 가능성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