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드디어 스마트워치 시장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드러냈다. 존재 자체에 대해서만 언급했던 제품이 전격 공개되면서 이미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국내 제조사 제품들과의 차별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9일(현지시간)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에나 센터에서 애플워치에 대한 상세한 기능과 사양을 공개했다. 이미 지난해 9월 일부 디자인과 특성을 공개한 바 있어 부가설명 위주로 진행됐지만, 구체적인 모습이 드러난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우선 외관부터 살펴보면, 애플워치는 정사각형의 네모난 1.5인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탑재했다. 화면 크기나 패널은 삼성 기어S나 LG 워치 어베인, G워치R 등과 유사하다.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LG전자 제품과 큰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사각형 화면 형태지만 기존 아날로그 시계의 느낌은 살렸다. 용두(디지털 크라운)를 적용하고 전반적으로 기존 손목시계와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 점은 LG전자 G워치R이나 워치 어베인과도 유사한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는 디지털 기기로서의 느낌을 강조했지만, 조만간 공개할 원형 제품(코드명 오르비스)에서는 아날로그 제품의 감성을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재는 알루미늄이나 24K 금 등 금속(메탈) 소재를 적용했는데, LG전자 제품과 유사하다. 삼성 기어S는 플라스틱을 적용했다.
이 밖에 스마트워치 제품 내부 요소는 크게 다르지 않다. 세 제품 모두 터치화면을 지원하고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한 기능 구현에 초점을 맞춘 점도 특징이다.
애플은 자체 설계한 S1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LG전자는 퀄컴 칩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제품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자체 설계한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제품간 성능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없이도 통화나 문자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3G나 LTE 모듈을 탑재한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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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애플은 아이폰,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등 두 업체가 자사 스마트폰과만 연동되는 것에 비해 LG전자는 안드로이드 기반 모든 스마트폰과 호환되는 것도 다른 점이다.
애플은 대신 24K 순금이나 고급 스트랩 등을 통해 수백만원대의 초고가형 제품 판매에 나선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애플의 자신감이 명품 마케팅으로 힘을 받을지, 혹은 아이폰5c에 이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두 번째 실패 사례로 남을 지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