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가 완전히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맛보기 공개 이후 예상됐던 신기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날 발표는 '한 가지 더(One more thing)'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실망을 안겼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바 부에나센터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애플워치를 비롯해 12인치 레티나 맥북과 iOS8.2, 리서치킷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는 이례적으로 3월에 열리는 단독 행사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4월 출시가 예고된 애플워치가 이날 행사에 주인공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발표 내용은 가격과 배터리 사용시간 등을 제외하면 기존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이 역시도 루머와 대부분 맞아떨어졌다.
이날 소개된 애플워치의 기능은 모바일 결제 '애플페이'를 비롯해 음악재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알림, 음성통화, 메시지 송수신, 심장박동 측정, 건강관리 등이다. 기존에 나온 스마트워치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손가락으로 직접 간단한 그림을 그려 애플워치끼리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과 애플워치를 탭해 진동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거나, 심박수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 정도다.
배터리 성능 역시 기존 스마트워치 대비 얼마나 많은 개선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렸지만 사용시간은 18시간 정도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일각의 예상과 마찬가지로 핀을 끼우는 형태가 아닌 자석 형태의 충전기를 시계 뒷면에 붙여서 간단히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1만달러(약 1천100만원)이 넘는 고가형 모델의 등장도 예견돼왔다. 애플워치 가격은 소재에 따라 349달러(약 38만원)부터 1만달러까지로 나뉜다. 가장 저가형인 '애플워치 스포츠'는 크기별로 349달러와 399달러로 가격이 책정됐고, 기본형인 '애플워치'는 549~1049달러, 18K 금을 입힌 '애플워치 에디션'의 경우 1만달러부터 시작된다.
또 이날 애플은 기능 보다는 상당 시간을 애플워치의 재질을 강조하는데 할애해 누리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애플워치는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스틸, 18K 골드 등 소재의 차별화에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소재를 강조하기 위해 긴 동영상을 틀었다.
크게 새로운 내용이 발표되지 않은 애플워치와 달리 이날 발표된 12인치 레티나 맥북은 디자인부터 하드웨어까지 확 달라진 성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은 그간 맥북 프로에만 탑재됐던 레티나 디스플레이(2304x1440)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기존 맥북에어의 크기 11인치와 13인치의 중간인 12인치 크기를 최초로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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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키캡의 안정성을 향상시킨 '버터플라이 메커니즘'과 전원부터 HDMI, USB 3.0 등 모든 연결표준을 제공하는 USB-C 포트, 팬을 없앤 무소음 디자인, 겹겹이 쌓은 배터리, 새롭게 고안한 트랙패드, 전작 대비 얇아진 두께와 무게 등 예상보다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는 평가다.
또 새로운 맥북은 한 가지 색상으로만 출시됐던 전작들과 달리 골드,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총 세 가지 컬러로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