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차(수소차)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수소차는 매우 바보같은(extremely silly) 존재이기 때문이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엘런 머스크 CEO가 지난 1월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 주최 컨퍼런스에서 밝힌 이 말이 뒤늦게 화제다. 심지어 수소차에 대한 부정적인 그의 시각이 수소차 업계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의 CEO가 수소차에 대한 독설을 퍼부은 것은 유례가 없기 때문이다.
수소차는 차 밖에서 흡입된 산소와 차체 내부 저장탱크에서 나온 수소가 결합돼 모터가 움직이는 원리를 지닌 차량. 전문용어로 전기분해의 원리가 적용된다. 머스크는 이같은 방식을 쓰는 수소차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머스크는 수소 자체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과정이나 이를 통해 자동차에 활용되는 일은 매우 어렵다며 (수소차가)전기분해 방식으로 수소를 얻고 h2o(물)가 분리되는데 이같은 방식은매우 비효율적이라고 밝혔다. ■토요타, 수소차 생산시설 공개로 '머스크 독설' 맞서
머스크의 독설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최근 수소차의 미래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가득하다. 전 세계 수소차 시장을 이끄는 토요타는 이에 맞서기 위해 지난 23일 일본 중남부 아이치현 모토마치 공장 생산시설 내부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모토마치 공장은 토요타 수소차 ‘미라이’를 생산하는 곳이다. (☞영상 바로가기)미라이는 하루 3대만 생산되며 로봇이 아닌 공장 직원들이 직접 만드는 차량이다. 휘발유탱크 대신에 수소 탱크, 엔진 대신에 연료전지를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자동화 생산라인에서는 만들 수 없다. 상대적으로 제조 과정에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같은 토요타 모토마치 공장 시설 공개는 수소차 활성화를 꿈꾸는 일본 정부의 의지를 담고 있다. 약 6000만원이 넘는 수소차의 경우 일본 정부는 차체 값의 3분의1을 보조금으로 지원해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수소 시대’를 선언한 만큼 수소차 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투싼 수소차 가격 인하로 수소차 활성화 나서는 현대차
차세대 대표 친환경 차량으로 꼽히고 있는 수소차가 넘어야 할 산은 비싼 가격이다. 평균적으로 최대 1억원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 현대차는 이달 초 대당 가격이 1억5000만원인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의 국내 판매 가격을 8천500만원으로 43.3% 낮추기로 했다. 해외 판매 가격은 시장 상황에 맞춰서 추후 인하될 전망이다.
정부와 현대차는 지난 1월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광주를 수소차의 메카로 발돋움시켰다. 현대차는 광주의 수소연료전지 인프라와 한국전력 본사가 소재한 나주,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양산 역량을 합치면 수소차 개발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차 700만대를 팔아 전 세계 수소차 시장의 선두가 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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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케이 BP 클린텍 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소연료전지 산업은 2040년까지 10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이 산업이 약 17만5천여명의 고용효과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 이같은 전략과 일본의 향후 재정적 지원이 수소차에 대한 머스크의 독설을 깨트릴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