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건강관리 아이폰6로 스마트하게

iOS8 '헬스킷' 관련 서비스 쏟아져…'건강' 앱으로 한 눈에

일반입력 :2015/01/17 08:14    수정: 2015/01/17 09:44

정현정 기자

오늘 6.1km 걸었지

그래요? 저는 7.3km 뛰었는데

저는 11층까지 걸어올라갔는데

저는 130kcal 닭가슴살 먹었는데

그래요? 난 1290kcal 짜장면 곱배기 먹었지

새로 나온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광고에 등장하는 내레이션이다. iOS8과 함께 적용되기 시작한 '헬스킷' 도구와 '건강'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아이폰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건강관리 기능을 부각했다. 심박수, 칼로리소모량, 운동기록 등 간단한 건강관리를 넘어 스마트폰이 퍼스널트레이너 역할부터 진료를 위한 개인 데이터 수집, 응급상황시 알림까지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애플 스스로도 건강관리의 혁명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시작은 지난 2013년 출시된 아이폰5S부터 탑재됐던 M8 모션 보조프로세서다. M8 프로세서는 함께 탑재된 자이로스코프, 나침반, 가속도계 등 센서와 함께 사용자의 움직임과 관련된 정보를 분석한다. 6축으로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파악해 사용자가 걷거나 혹은 자전거나 자동차 등 교통수단을 타고 움직이는지를 분석해 저장한다. 아이폰6 부터는 기압계 센서가 새롭게 탑재돼 계단오르기 등 고도 변화가 있는 운동 여부도 파악을 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iOS8을 선보이면서 헬스케어 기능을 위한 컨트롤타워인 건강 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건강 앱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는 혈압, 체온, 심박수 등 활력징후부터 체질량지수(BMI), 걸음수, 이동거리, 혈당, 콜레스테롤, 소모칼로리, 수면 분석, 영양정보까지 광범위하다. 첫 화면에서 바로 파악하고 싶은 정보를 골라 대시보드에 추가하면 하루의 움직임과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일단위 데이터가 쌓이면 주단위, 월단위, 연간단위로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애플은 지난해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개발자들이 건강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는 앱을 쉽게 만들 수 있는 ‘헬스킷’이라는 도구를 선보이고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전면 개방했다. 이에 따른 결과물들도 하나씩 나오고 있다. 헬스 앱과 연동을 지원하는 써드파티 앱도 대거 등장했고 관련 액세서리도 속속 나오고 있다. 헬스킷을 통해 관련 앱들이 서로 연동돼 데이터 상호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강 앱에서 관련 데이터도 한 눈에 확인이 가능하다.

위띵스가 만든 ‘헬스메이트(Health Mate, 무료)’는 M8 프로세서를 통해 받은 활동량과 건강 관련 데이터와 활동에너지를 환산한 기초대사량을 한 눈에 보기 쉽게 그래프로 표현해준다. 심박수 측정을 선택하면 플래시를 통해 강한 빛을 쏘아서 손끝에 흐르는 모세혈관 혈류를 읽어서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도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다. 또 위띵스가 판매하는 혈압계나 채중계 등 앱세서리를 활용하면 혈압이나, 몸무게, BMI 등도 측정이 가능하다.

식단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앱도 있다. 마이피트니스팔(MyFitnessPal, 무료)은 현재 몸무게와 목표 체중과 기간을 설정하면 권장칼로리를 계산해주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눠 섭취한 음식을 선택하면 칼로리를 자동으로 입력해 비교할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마이피트니스팔은 광범위한 음식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자랑한다. 시판 제품의 경우 바코드를 스캔해 역시 DB화가 이뤄져있어 별도로 입력할 필요가 없다.

슬립베터(sleep better, 무료)는 수면분석을 해주는 앱으로 수면주기와 시간을 기록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또 수면주기를 추적해 효과적인 수면을 유도하며 스마트 알람 기능을 제공한다.

운동을 도와주는 앱들도 있다. 피트니스빌더(FitnessBuilder, 무료)는 가벼운 운동을 원하는 사람부터 전문가까지 활용할 수 있는 휴대용 퍼스널트레이너 앱이다. 무료 계정만으로도 400개 이상의 운동으로 짜여진 16주 코스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으며, 여러 운동법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만을 골라서 저장 할 수 있다. 이 앱 역시 헬스킷과 연동돼 운동량과 칼로리 소비량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

핏스타요가(FitStar Yoga, 무료)는 세계적인 요가 전문가 타라 스타일스가 300가지의 요가 자세와 운동법을 알려주는 앱이다.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개인화된 맞춤 요가 세션을 통해 난이도를 조절해가며 요가를 즐길 수 있다. 핏빗, 죠본업, 마이피트니스팔 계정과 자동 연동해 체중과 활동량을 관리할 수 있다. 이 역시 건강 앱과 데이터 교환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몸에 지니고 있지 않더라도 요가 한 세트를 하고나면 자동으로 활동량을 계산해 칼로리 소모량에 반영해준다.

이같은 건강 관련 정보는 자가진단 활용은 물론 궁극적으로 원격진료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운동량이나 칼로리소모량 체크를 통해 다이어트에 도움을 받고 건강을 관리하려는 일반 사용자 뿐 아니라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생체정보를 측정하고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모바일 헬스 시대가 점차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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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환자의 건강상태를 모호한 문진이 아닌 실제 데이터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애플은 이미 미국 마요 클리닉(Mayo Clinic) 등 전문 의료기관들과 제휴를 통해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다양한 건강 앱과 기기에 산재된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빅데이터화한 정보가 유의미하게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 병원과 의료업계의 시스템을 비롯해 관련 법률 등 인프라가 갖춰지고 이를 통해 모바일 연동성을 강화한다면 건강 정보가 개인 차원을 넘어 실제 진료에까지 적용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같은 움직임이 이미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