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하체트, 전자책 가격분쟁 끝냈다

한 때 '배송지연' 등 꼼수…내년부터 정상거래하기로

일반입력 :2014/11/14 09:02    수정: 2014/11/14 09:4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터넷 서점 아마존과 미국 4위 출판사 하체트 간의 전자책 공방이 마무리됐다. 두 회사는 지난 5월 처음 공개적인 분쟁을 시작한 이후 6개월 동안 치열한 힘겨루기를 계속해 왔다.

아마존과 하체트가 전자책 가격 공방을 끝내기로 했다고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두 회사의 이번 계약은 내년부터 공식 적용될 계획이다. 하지만 아마존과 하체트 모두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이 전했다.아마존은 최근까지 전자책 판매 조건을 놓고 하체트와 갈등을 계속해 왔다. 두 회사가 이견을 보인 부분은 전자책 가격 문제였다. 아마존은 자사 사이트에서 전자책을 9.99달러 이하로 판매하길 원했다. 반면 하체트는 12.99~14.99달러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플랫폼 사업자 아마존이 지난 5월부터 실력 행사에 나섰다. 하체트 책들에 대한 배송 시간을 고의로 지연시키는가 하면 사전 주문 버튼을 빼버리기도 했다. ‘해리포터’ 작가인 조엔 롤링이 하체트를 통해 출간한 최근작에도 이런 조치가 적용됐다.

아마존은 출판사 압박과는 별개로 작가 회유 작전에도 나섰다. 지난 7월 아마존은 작가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분쟁 기간 중 하체트 전자책 판매금액 전액을 작가들에게 지불하겠다”고 선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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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제안은 작가길드가 공식 거부하면서 실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체트가 아마존과 타협하는 데는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협상 타결 직후 하체트의 미셸 피치 최고경영자(CEO)는 “작가들에겐 대단한 뉴스다”면서 “새로운 계약으로 앞으로 수 년 동안 하체트 소속 작가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씨넷이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