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한달에 9.99 달러(약 1만원)에 60만권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킨들 언리미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미 다른 업체에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유통업계 큰 손인 아마존이 뛰어든 이상 독자와 출판사, 도서관의 역할까지 책과 관련된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제한 전자책 서비스를 아마존이 처음 시작한 건 아니다. 오이스터(Oyster)와 스크립드(Scribd)가 이미 이런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유통업계 큰 손인 아마존이 뛰어든 만큼 기존 업체들이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킨들 언리미티드 서비스는 60만권 이상의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고 다른 작은 서비스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해리포터 시리즈나 반제의 제왕 시리즈 같은 인기 도서를 포함하고 있다. 또 위스퍼싱크라는 앱을 통해 2천 개 이상의 오디오북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사용자들에게 이 서비스는 정말 유용할까? 월정액 방식은 이미 다양한 미디어 대여 서비스를 통해 검증됐다. 넷플릭스나, 스포티파이, 아마존 프라임 등이 이런 방식으로 이미 성공했다.
킨들 언리미티드도 이론적으로 보면 끌리는 서비스다. 한달에 9.99달러만 내면 책을 개별적으로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전자책으로 헝거게임은 한편에 4.99달러인데 3부작을 다 읽으려면 한달에 9.99달러만 내는 언리미티드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 한달에 2~3권씩 책을 읽는 독자이라면 이 서비스에 관심을 가질만하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론칭한 미국의 경우만 봐도 아주 소수만이 1년에 2권 이상 책을 읽는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달에 한권 꼴로 책을 읽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28%에 불과했다. 전세계적으로 론칭한다고 해도 한달에 두세권씩 책을 읽는 열성 독자들에게만 의미 있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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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서비스가 인기를 끈다면 출판사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직 아마존이 출판사들과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분배하기로 했는지 알려진 바 없지만 이전에도 책값 할인 정책으로 아마존과 마찰을 빚어 왔기 때문에 메이저 출판사들과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무제한 전차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활성화된다면 도서관 이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한달에 9.99달러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 사람들에게 킨들 언리미티드는 본질적으로 도서관과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