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너무 어려워” 삼성·LG 해법은?

국내 대표 TV 제조사들이 스마트TV가 사용자에게 너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더 쉬운 사용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13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2014 스마트TV 글로벌 서밋’에서 이광기 삼성전자 상무와 백선필 LG전자 팀장은 “사용성을 높인 스마트TV 사용자경험(UX) 제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사물인터넷 시대, 자동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이 상무는 “갈수록 더 많은 콘텐츠가 온라인으로 소비되고 있고, 특히 크롬캐스트와 같은 OTT(Over the Top)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는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동글이나 셋톱박스 등 디바이스는 물론 인터넷의 활성화로 영상 콘텐츠 소비 경로가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TV 사용환경이 여전히 과거 형태에 머물러 있다’는 스티브 잡스와 팀 쿡 등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언급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가 자동으로 재생되는 수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CBS와 HBO 등 전통적인 방송사들이 직접 온라인 콘텐츠 제공 소식을 발표하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온라인 사업자도 다채널 방송사업자(MVPD)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입법을 진행하는 점을 소개하며 “기존 TV 소비 환경에 균열이 생기고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기존 사용자 개입이 필수적이었던 것에서 변화해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사용자에 맞는 정보를 자동으로 띄워주는 사용자 개입 최소화되는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매장에서 선보였던 말하는 냉장고와 이케아가 매장에서 선보인 말하는 거울 디스플레이 등을 소개하며 상호작용적인 기능 구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LG 웹 OS로 쉽게, 더 쉽게

백 팀장은 웹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TV UX 개발과 관련된 일화를 전하며 “기존 고정관념을 버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억6천만대 이상 팔려나간 스마트TV에 대해 실상 절반 이상(53%)의 사용자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75%의 사용자가 ‘좌절감을 느낄 정도’라고 전하며 “고객들의 목소리를 모아보니 콘텐츠가 너무 많아서 복잡하고, 원하는 것을 찾기도 어렵고, 다른 서비스로 전환 시 너무 느리다는 등의 의견이 있었다”고 소개했다.또 수 십년 전의 구형 TV와 비교해 지금의 스마트TV는 ‘스마트’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너무 사용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하며 LG전자가 웹 OS를 인수한 뒤 가능한 복잡한 부분을 제외하고 보다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쉽도록 만드는 데 주력한 점을 소개했다.

백 팀장은 “과거 플랫폼은 기존 TV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로 가다 보니 관리 측면에서 비효율성이 생겼다”며 “행정 상의 이유로 여러 기관을 돌며 각종 서류를 떼듯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사용이 어려워지고 속도도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