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마켓 덕분에 생각보다 양호했던 시장 상황. '투톱의 부진’과 무서운 신예 샤오미의 넘버3' 부상.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기상도를 나타내주는 키워드들이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30일 동시에 3분기 스마트폰 시장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두 보고서 모두 샤오미가 무섭게 약진하면서 삼성, 애플에 이어 시장 3위 업체로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다.
■ 신흥시장이 3분기 스마트폰 성장세 견인
IDC는 3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2천76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당초 우려를 딛고 출하량 3억 대 고지를 넘어섰다. 출하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25.2%, 전분기인 2분기에 비해선 8.7%가 증가했다.
IDC는 “선진 시장 대부분은 이제 한 자릿수 성장세를 경험하고 있지만, 이머징 마켓은 여전히 30% 이상 고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덕분에 정체될 것이란 소문에도 불구하고 3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고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었다는 게 IDC의 분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SA의 분석도 대체로 비슷했다. SA는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3억2천만 대로 집계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성장률도 26.7%로 IDC 조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업체별 성장률 면에선 IDC와 SA 모두 샤오미의 약진에 주목했다.
IDC는 1, 2위 업체인 삼성과 애플의 점유율이 각각 23.8%와 12%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지난 해 같은 기간 32.5%였던 삼성은 출하량이 8.2% 감소하면서 점유율도 크게 떨어졌다.
애플 역시 아이폰6와 6플러스 열풍에도 불구하고 구모델인 아이폰5S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샤오미는 바로 그 빈 공간을 파고 들었다. 출하량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 이상 증가하면서 점유율도 5.3%까지 증가했다. IDC는 샤오미가 중국과 인근 시장에 주력하는 전략에 힘입어 1년 사이에 넘버3 대열에 올라설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SA는 샤오미가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5.6%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했다. SA는 샤오미가 중국, 인도 같은 신흥 시장에서 저가 모델을 집중 판매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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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이 같은 전략에 힘입어 앞으로 아시아 다른 지역과 유럽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샤오미는 구글 출신인 휴고 바라를 영입한 뒤 엄청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일부에선 애플 제품을 노골적으로 베낀다는 비판을 가하고 있지만, 저가 모델을 앞세워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샤오미의 전략은 현재까지는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