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클라우드 계정에서 유출된 유명 인사의 누드 사진을 신속하고 책임 있게 제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글이 제소를 당할 위기에 직면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씨넷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래이블리 앤 싱어(Lavely&Singer) 소속 변호사 마틴 싱어 씨는 구글을 포괄적으로 문제 삼는 서한(내용증명)을 회사에 보냈다.
싱어 변호사는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계정에서 대량으로 유출된 유명인사의 이미지를 신속하고 책임 있게 제거하지 않았다”면서 “구글은 고객의 입장에서 볼 때 비열하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 서한은 구글의 최고경영자인 래리 페이지 대표와 에릭 슈미트 회장을 포함한 구글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발송됐다. 싱어 씨는 또한 “구글은 여성들을 희생해 돈을 벌고 이익을 얻고 있다”며 “당신들의 뻔뻔한 비윤리적 행위의 결과 구글은 심각한 법적 책임과 1억 달러 이상의 보상 및 징벌적 손해 배상이 부과될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에 구글 측은 이미 책임 있는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회사 대변인은 미국 씨넷에 “우리는 요청이 있은 후 몇 시간 이내에 수만 점의 사진을 삭제하고 수백 개의 계정을 막았다”면서 “인터넷은 다양한 좋은 목적에 이용되고 있다. 타인의 사적인 사진을 훔치는 행위는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씨넷 측은 구글의 이미지 검색에서 누드 이미지의 일부가 기사 작성 시에도 찾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싱어 변호사는 서한에서 구글에게 게시 중단 알림을 약 한달 전에도 보냈었지만 누드 이미지가 여전히 구글뿐 아니라 유튜브 및 블로그스팟 등에서 확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이미지 게시판 ‘4chan’에는 유명 인사의 누드 사진 몇 점이 게시돼 큰 파문이 일었다. 당시 게재된 이미지는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 모델 케이트 업톤, 싱어송라이터이자 여배우인 아리아나 그란데 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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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들의 사진은 본인들의 아이클라우드 계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됐으며, 문제의 사진들은 인터넷에 급속히 확산돼 검색 엔진 및 소셜미디어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사고 직후 구글을 포함한 대부분의 주요 웹사이트는 자신의 사이트에서 이미지를 제거하기 위해 행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워낙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계속 퍼지는 누드 이미지들을 완벽히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