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교수 "삼성, '변방'에 충실하라"

일반입력 :2014/10/01 11:55    수정: 2014/10/01 16:25

김다정 기자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삼성에 변방성에 충실하라고 말했다.

신영복 교수는 1일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사람과 삶'이라는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이 중심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변방성에 충실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우리가 사는 후기근대사회의 비인간적인 구조 속에서 진정으로 인간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를 실행시킬 수 있는 변방이라는 공간에서의 창조성이 필요하고 이것이 삼성전자에도 적용돼야 한다는 말이다.신 교수는 그동안 여러차례 강연 제의가 있었지만 거절해왔다면서 그 이유를 삼성에 대해 비판적인 얘기를 해야한다는 사회적 담론이 있어 그에 대한 수위를 조절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삼성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도 사활적인 신자유주의 환경에서 삼성이 지금까지 자기를 지켜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만들어왔을 부분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다행히 우리의 삶과 인간적 가치를 변방성을 중심으로 얘기했고 많이들 공감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신영복 교수는 삼성에 대한 사회적 비판에 대한 이야기는 세월호사건을 예를 들어 사장들에게 간접적으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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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는 세월호가 침몰한 이유는 정치, 사회적으로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물리적인 구조로 봤을 때 평형수를 비워내고 상층만 증축하고 강화해서 그런 것이라며 평형수는 노조나 우리 사회 하층민들이다. 이런 평형수를 든든하게 세울 때 중심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지난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사형 선고를 받았다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뒤 20여년을 투옥했다. 저서로 스터디셀러인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