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 사장단도 "휴가에 쉬니 좋네"

일반입력 :2014/08/13 11:41    수정: 2014/08/13 11:42

김다정 기자

13일 삼성그룹 사장들이 2주간의 여름휴가를 마친 뒤 재개된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찾았다. 휴가를 다녀온 삼성전자 계열사 사장들의 분위기는 비교적 밝았다.

삼성은 매주 수요일 진행하던 사장단 회의를 휴가 기간에 맞춰 지난달 30일과 지난 6일 열지 않았다. 최근 삼성전자 실적이 악화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데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 5월 쓰러진 이후 100일째 입원 중인 만큼 삼성 사장단들은 대부분 조용한 휴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6시 20분께에 로비를 통과하며 휴가를 잘 다녀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웃으며 “잘 갔다 왔다”고 대답했다. 이어 들어온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역시 “휴가를 잘 다녀왔다”며 웃으며 답했다.

이밖에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도 “휴가를 다녀왔다”고 전했으며,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휴가 기간에 잘 쉬었다”고 말했다.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 김종중 전략1팀장 사장 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소속 사장들은 대부분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이건희 회장이 입원 중인데다 그룹 전반적으로 경영이슈가 산적해 있는 탓으로 보인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초사옥에 도착했다. 해외 출장길에서 돌아온 직후 바로 출근한 듯 “공항에서 오는 길”이라고 대답하고 회의실로 향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도 이날 서초사옥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로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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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날 오전 9시 45분경 서초사옥으로 출근했다. 이 부회장은 미국, 유럽 출장을 끝낸 후 다시 이날 중국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삼성 사장단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 소장)로부터 ‘교황의 공감 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연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