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분기 지속된 원화 강세 속에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수요 약세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든 7조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생활가전과 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제외하고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시스템LSI 사업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악화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커졌다. 하반기에도 가전과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전 사업부문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3천500원, 영업이익 7조1천900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9%, 영업이익은 24.59% 감소한 수치다.
지난 분기 모바일 시장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 감소와 재고 감축을 위한 비용 증가, 모바일 AP 거래선 수요 약세로 인한 시스템LSI 사업 영향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또 2분기 지속된 원화 강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에 약 5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TV 덕분에 가전 부문 실적 활짝
부문별로는 소비자가전(CE)의 경우 2분기 전분기 대비 매출은 15% 늘어난 13조원, 영업이익은 300% 증가한 7천7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TV 사업은 UHD TV, 커브드 TV 등 신모델 출시와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량과 매출 모두 시장성장률을 상회하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TV 시장은 성수기 효과와 성장시장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수요가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뿐만 아니라 성장 시장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하반기에도 시장 성장을 상회할 수 있도록 하고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생활가전 시장은 2분기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수요가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와 하절기 에어컨 성수기 효과 등에 따른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됐다.
하반기 생활가전 시장은 북미와 성장시장의 경기 개선 등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수요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출시한 신제품과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제품 경쟁력 강화와 시스템 에어컨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지속 성장과 안정적 수익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쇼크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
IT모바일(IM) 부문은 2분기 비수기 상황이 지속되고 업체간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스마트폰 수요가 전 분기 대비 정체되고 태블릿 수요도 소폭 감소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2%와 31% 감소한 28조4천500억원과 4조4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의 경우 중저가 모델의 재고 증가로 인한 판매 감소와 수요 약세에 따른 태블릿 판매 감소와 더불어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감소됐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유럽 시장에서도 유통 재고 부담이 가중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성수기 효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혁신적인 대화면 플래그십 제품과 프리미엄 신모델 출시와 함께 제품·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중저가 모델 라인업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LTE 시장에서 프리미엄에서 보급형 제품까지 경쟁력을 더욱 높여 하반기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태블릿은 갤럭시탭S의 글로벌 확산을 적극 전개하고 유통역량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영향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은 불투명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하고 있다.
■메모리 훈풍 속 시스템LSI 고전
부품(DS) 부문은 반도체 사업의 경우 2분기 비수기 아래 전분기 대비 매출은 4% 증가한 9조7천800원, 영업이익은 시스템LSI 실적 저하로 5% 감소한 1조8천6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D램은 PC, 모바일 서버, 그래픽향 수요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20나노급 비중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낸드는 PC와 데이터센터향 SSD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브랜드 SSD사업을 본격 확대했다. 또 3비트 제품 비중을 높이고 고용량 카드향 매출을 확대해 수익성을 유지했다.
반면 시스템LSI의 경우 고화소 CIS 매출은 증가했지만, 모바일AP 거래선 수요 약세로 전체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하반기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수요 증가 속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은 실적 개선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D램 분야에서 20나노 공정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신제품을 공급해 수익성과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낸드 시장의 경우 SSD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모바일 기기의 낸드 탑재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컨트롤러, S/W기술기반 솔루션 공급확대와 10나노급 공정전환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V낸드는 엔터프라이즈 서버향으로 일정대로 생산이 진행되고 있으며 브랜드 SSD를 포함한 PC향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시스템LSI는 AP 거래선 수요약세가 지속될 전망으로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원가절감 등으로 효율성 향상을 통한 수익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14나노 제품을 연말 양산하고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도 강화해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의 경우 LCD TV 패널 판매 확대와 OLED 패널의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향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소폭 증가해 전분기 대비 매출은 4% 늘어난 6조3천300원을,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 적자에서 2천2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 [1보]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7조1천900억2014.07.31
- 삼성-반올림, 5차 대화도 입장차만 확인2014.07.31
- 삼성전자, 미국 TV시장 점령…역대 최고 점유율2014.07.31
- 삼성, 또 하나의 웨어러블? '기어S' 상표 등록2014.07.31
하반기 삼성전자 LCD 패널 사업은 TV 시장의 성수기 진입에 따른 영향으로 LCD TV 패널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OLED 패널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심화가 예상되며, 거래선 패널 재고 축소와 제품 믹스 변화 등으로 실적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의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