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신임 원장에 홍보전문가로 통하는 백기승 전 국정홍보비서관이 임명되면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5일, 신임 KISA 원장직에 백기승 전 청와대 비서관을 11일 임명한다고 밝혔다. 당초 신임 KISA 원장 임명 시기를 놓고 추석 연휴 전후로 저울질 하던 미래부가 연휴 전 날 발표를 감행한 것.
때문에 야권에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미래과학방송통신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우상호 의원은 “군사비밀 작전을 감행하듯 기습적으로 대변인을 통해 이를 발표했다”며 “설마 했던 대통령의 관피아 척결의 허구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유승희 의원은 ”전문성도 업무의 연속성도 결여된 청와대 출신 인사를 단지 대통령의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임명한다면 이는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선언한 ‘관피아 척결’이 가식이고 쇼였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백기승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직후 사임했지만 4개월 만에 정부 산하기관의 기관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것은 또 어떤 돌려막기냐”고 비꼬아 물었다.
업계 역시 백기승 KISA 원장 임명에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계속 정치인들이 기관의 수장으로 임명된다는 부분에서 아쉽다”면서 “전문성 결여가 우려되지만 정책을 어떻게 끌고 갈지 일단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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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전임 KISA 원장들이 제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정치권에서 내려온 인사로 채워졌기 때문”이라며 “KISA 원장에 정치권 인사 또는 관료가 낙하산으로 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던 최양희 미래부 장관의 약속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KISA는 오늘 오후 2시 이후 백기승 신임 원장 취임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