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인사가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내주께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KISA 원장은 세월호 참사로 불거진 ‘관피아’ 논란 이후 정부가 임명하는 첫 공공기관장이란 점에서 주목되는 인사다.
29일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지난 18일 KISA 임원추천위원회에서 3배수로 추천한 백기승 전 청와대 비서관, 김영환 KT 전 부사장, 홍진표 한국외국어대 교수 중 한 명을 늦어도 추석 연휴 이전에는 임명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지난 5월까지 현 정부의 1기 대통령비서실에서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낸 백기승 전 비서관의 행방에 관심이 쏠려 있다. 추천 인사 중 가장 유력하게 KISA 원장 후보에 거론되고 있지만 KISA 업무와 무관한 홍보전문가란 점과 청와대 근무경력 때문에 부적격 인사란 지적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KISA가 정보보호담당 부원장직을 신설한 이유도 전문성이 결여된 원장을 선임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란 소문까지 나돌면서 이러한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KISA는 지난 2009년 7월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이 통합되면서 인터넷의 진흥과 규제, 해킹침해 대응 및 개인정보 유출방지 등 정보보호, IT분야 국제협력이 주요 업무다.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수행할 인재 등용이 요구돼 왔지만, 통합 이후 초대 원장인 김희정 현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해 3명의 전임 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이를 만족시킬만한 전문가가 임명되지 못하고 다른 이유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종 임명을 결정하는 미래부 장관도 마지막까지 4기 KISA 원장 선임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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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고위공무원 등을 임명하는 경우 과거보다 그 절차가 상당히 까다로워졌다”며 “통상 신원검증 등 인사검증을 하는데 3주 정도 소요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 3배수로 추천된 인사 중 한 명을 추석 이전에는 임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 주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